켄터키 옛집에서 나오니 점심시간이다.
이 근처 Bardstown에 오래된 식당이 있다고 해서 찾아들어갔다.
식당에 들어가니 순간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조용히 우리를 바라본다.
이 마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사람들이 들어온 것이 좀 낯선가 보다.
그들의 시선은 다시 자기들의 접시로 돌아가고 웨이트리스가 안내해 주는 자리에 가 앉았다.
오늘의 메뉴는 로스트비프와 줄기 콩(Green Beans), 그래비를 얹은 으깬 감자 (Mashed Potato) 다.
남부 지방의 오래된 식당은 일반적으로 닭튀김과 그래비를 얹은 감자를 잘한다.
음식을 시켜 놓고 메뉴 뒤에 있는 이 집의 이야기를 읽었다.
세상에..... 이 집주인의 친할머니는 아이가 17명, 외 할머니는 15명이었다.
친할머니는 핀토 빈(Pinto Bean)과 닭튀김을 잘했다.
외 할머니는 소시지 그래이비(Sausage Gravy)와 비스킷(Biscuit)을 잘 만들었다.
그 많은 식구들 먹이려면 식구들 먹을 것만 날마다 만들어도 잘할 수밖에 없었겠다.
지금 주인은 할머니들이 만들어 주셨던 음식을 생각하며 이 식당을 2006년에 열었다. 3대 매미(Mammy)이다.
"나는 아침이면 베이컨 지지는 냄새와 팬과 냄비가 부딪치는 소리에 잠에서 깨었다. 나에게는 행복한 추억이다. 이제 할머니가 된 지금 나도 내 손주들에게 그런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다."
식당은 오래되지 않았는데 이야기는 오래된 이야기다.
요즈음 할머니와 손주가 그런 추억을 만들기는 쉽지 않다. 내 나이 칠십이 넘었는데 나는 손주가 없다
앞으로 나 같은 손주 없는 할머니가 많아질 것이 분명하다.
이 시골 식당은 Mares와 Stud를 알지 못하면 남녀 화장실 구분이 안돼 힘들겠다.
여기는 켄터키, 말들의 천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