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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질경이 Nov 06. 2022

모든 것을 다 내어 준 폐광

대륙횡단과 여행


여기는 퀸시 광산, 1848년 여기서 구리를 캐기 시작했다.

바로 남북전쟁이 일어나 구리의 수요가 늘어났다.

회사도 커지고 세계 각국에서 일자리를 찾아 사람들도 몰려왔다.

언덕 바로 아래 있는 호수에서 물길을 따라 수피리어 호수를 지나 뉴욕까지 많이 실어 날랐다.

 다른 곳에서 구리가 더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

퀸시 광산은 점점 내리막 길을 걷다  100년 만에 문을 닫았다. 

한때는 힘 좀 썼을 것 같아 보이는   거대한 톱니바퀴도 지금은 할 일이 없이 서있다.   

마당에 거대한 기계의 부품들이 그대로 널려있다.   




구리를 나르던 수레도 이제는 쉬고 있다.  


지금은 국립 역사지구로 지정되어 사람들이 옛날을 상상하도록 해 준다.   



온통 꽃밭이다. 무덤을 장식해 주는 꽃들처럼 처절해 보인다. 


상당히 튼튼해 보이는 돌집도 다 무너져 내린 채 겨우 남은 벽 한 면이 서 있을 뿐이다.   


폐허에도 꽃은 흐드러지게 피었다.   


처녀의 눈물(Maiden's Tear)



  



보일러 하우스였다는데...  




무너진 창으로 파란 하늘이 유난히 맑다. 

창틀에 못하나 그대로 남아있다. 


I'd rather be a hammer than a nail
Yes I would
If I only could, I surely would
Hmm mmm

Away, I'd rather sail away
Like a swan that's here and gone 

나는 할 수만 있다면 못 보다는 망치가 되리라.

여기 있다 날아 간 백조처럼 여기저기 날아다니리라.

사이먼엔 가펑클의 노래가 생각난다.

한때는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북적거렸을 이 마을에 이제는 낯선 여행자들이 가끔 기웃거리다 간다.    



가진 것을 다 내어 준 이 언덕의 폐광에서 오랜 세월 열심히 일한 고철들이 묘지의 비석처럼  줄지어 쉬고 있다.

흐드러지게 핀 야생화가 있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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