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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질경이 Nov 13. 2022

미국의 초원과 옥수수 밭



만년 전, 미 대륙에 빙하가 녹고 산이 솟아올랐다.

세월이 가며 바위는  흙을 만들고 그 흙에서 풀이 자랐다. 


땅 위의 풀들보다 그 뿌리가 더 길게 깊이 자라서 키 큰 풀(Toll Grass)들이 자라는 지역을 거꾸로 선 숲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어떤 풀들은 그 뿌리가 4.5미터나 된다.

이 뿌리들은 물을 정화해 주고, 가뭄에 견디게도 해주고 

 흙이 무너지는 것도 막아주고 썩어서 거름이 되기도 한다.  

톨 그라스(Tallgrass Prairie)의 80%에는 60가지가 넘는 풀이 자란다. 

나머지 20%는 야생화가 죽어 만든 지푸라기, 이끼들이다.  

미네소타를 지나며 넓은 초원을 보았다.  


1800대까지 미네소타에서 텍사스까지 미 대륙의 가운데 삼분의 일이 거의 초원이었다. 

계절에 따라 초원도 변한다.

초원은 잠시도 쉬지 않고 변한다.

가끔 불이 나면 그것도 괜찮다. 불은 지푸라기와 이끼들을 제거해 주어 새 풀이 날 땅을 마련해 준다.   

해마다 삼분의 일의 풀이 죽는다. 풀과 뿌리가 죽으면 땅속에 공기주머니를 만들어 주어 땅이 숨을 쉰다.

일 입방 야드 안에는 25만 마리의 거미와 벌레 1300만 마리의 지렁이가 산다.

25그램의 흙속에는 5억의 박테리아가 살고 있다.

그리고 다람쥐 두더지 같은 땅속 동물, 파충류의 안식처이기도 하다.

땅속의 여러 가지가 무리 지어 생태계를 지켜준다. 

1800년 말에는   이런 곳에 이주해 5년 동안 농사지으면 땅을 차지할 수 있었다.  존 디어(John Deer)의 농기구 개발로 이런 초원을 갈아 없애는 건 일도 아니었다. 미국 초원의  99%가 사라졌다. 대신 옥수수밭과 밀밭이 생겼다.

사람들은 이제야 남은 1%를 지키려고 노력한다. 

미네소타주의 남쪽에 조금 남아 있는 이 초원지대를 검은 금이라고 부르며 보존하려 한다. 

풀들이 자라던 초원이  거의 옥수수 밭이 되었다.

지금 미국의 중부지방은 하루 종일 차를 달려도 끝이 없이 옥수수 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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