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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질경이 Nov 29. 2022

건시(Guernsey) 주립공원의 캐슬과 박물관



 동쪽으로 갈 때도 와이오밍주의 하늘이 가장 파랗는데 서쪽으로 돌아올 때도 역시 가장 파랗다. 

배드랜드 국립공원에서 해 뜨는 걸 보려고 새벽 네시에 숙소를 출발해 월 드럭에서 커피와 도넛 한 개로 아침을 때웠더니 배가 고팠다. 시골길에는 사 먹을만한 곳이 없다.


안내책에 근처에 있는  건시(Guernsey) 주립공원이 아름답다고 해서 들어갔다.

주립공원 입구에서 표 파는 직원이 후덕해 보이는 아주머니였다. 

점심을 만들어 먹고 싶은데 피크닉 할만한 곳이 있느냐고 물으니 자신 있게 캐슬로 가라고 길을 가르쳐 준다. 주립 공원 안에 성이 있다니.. 

식사 후에는 CCC대원들이 지은 박물관을 보는 것도 잊지 말라고 했다.



공원으로 들어가 그녀가 말 해준대로 왼쪽으로 꺾어 올라갔다.



길 이름이 스카이라인(Skyline Drive)이다.





캐슬은 역시 높은 곳에 있나 보다. 분홍 빛 흙길, 풀밭, 파란 하늘, 흰구름  배가 고파도 좋았다.






스카이라인 드라이브가 끝나는 곳에 캐슬이 있었다.

건물은 작아도 주변의 경치는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캐슬이라는 이름이 말이 안 되는 것 같은데 이 건물에 어울리는 건 왜일까?  

잠실에서 본 황금빛  캐슬보다는 훨씬 캐슬 같다.


캐슬 안에 있는 피크닉 테이블.

한 가족이 막 점심을 먹고 자리를 청소하고 있다가 우리를 보고 조용히 나가준다.

언덕 꼭대기는 바람이 불어 밖에서 점심을 먹기 힘들 정도였다.

돌로 만든 방 하나짜리 성에는 벽난로도 있고 테이블이 두 개다. 블루스타에 불을 피워 점심을 만들어 먹었다.





밥을 먹고 난간에 나가 강을 내려다보며 강바람을 맞는다.

몹시 더웠던 날인데 바람은 시원했다.




이 캐슬도 역시 1930년 대 루스벨트 대통령의 뉴딜 정책 중 하나인 CCC대원들이 지었다.





공원 안에서 만난 재미있게 생긴 자동차. 난 아직도 저런 차를 보면 한번 타 보고 싶다.





1936년 경제 대공황 중 CCC대원들이 지었다는 박물관에 갔다.




수 천년, 수 백 년 이 근처에서 살다가 백 년 전 보호구역으로 쫓겨난 이 땅의 원주민 이야기가 박물관에 전시되어있다.






남자는 사냥을 하고 여자는 그 가죽으로 옷과 천막을 만들고  음식을 만들었다. 그렇지만 종속 관계는 아니었다고 한다.





추장 회의, 부락의 추장들이 일 년에 한 번씩 모여 회의를 한다. 그들의 제일 우선 주제는 고아와 과부들을 돌보는 일이었다.





오레곤 트레일은 미주리 강에서 오레곤 까지 이어지는  2200마일(3500킬로미터)의 길이다. 

 




1811년 모피 업자들이 서쪽으로 갈 때는 길이 없어 걸어가던지 말을 타고 갔다.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길이 생겼다.

미주리에서 네브래스카, 와이오밍, 유타, 오레곤. 지금의 인터스테이트 80번 길과 거의 겹친다.

1836년 미주리주에서 마차가 이 길을 가기 시작했다. 

동부에서 꿈을 찾아가는 이주민, 소몰이꾼, 농부, 광부, 사업가들과 그의 가족들.

1846년에서 1869년까지 40만 명이 목숨걸고 이 길을 갔다. 


1848년 오레곤 남자의 3분의 일이 캘리포니아로 몰려 갔다고 한다. 

그들을 포티 나이너(Forty niner)라고 부른다.


포티 나이너 들은 조금이라도 빨리 금을 찾기 위해 목숨을 걸고 사막을 가로질러 가다가 물이 없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샛길로 가면 7~8일을 절약할 수 있었지만 운 나쁘면 사망이었다.




모피 상인들은 서부에 백인 여자가 없어  인디언 처녀와 결혼도 했다.

캐슬에서 접심먹고 박물관에 들러 배운 미국 역사는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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