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마일 호수 캠핑장을 출발해 프린스 조지(Prince George)에 가서 안내소를 찾았다.
갈림길인 이곳에서 37번 스튜어트 캐시어(Stewart-Cassiar) 길로 갈지, 97번 알래스카 하이웨이로 갈지 결정해야 한다.
국경에 있는 안내소의 안내가 37번 길은 아직 포장이 안 된 곳이 많다고 하며 프린스 조지의 안내소에 가서 확인하라 했다.
나이가 든 친절한 안내원이 97번 길이 완전히 포장이 되었고 경치도 더 좋다고 그리로 가라고
추천했다. 그리고 벨 2에 가면 아주 좋은 숙소를 싼값에 얻을 수 있다고 숙소 안내서까지 주었다.
97번 길로 가기로 결정하고 프린스 루퍼트로 가는 16번 길로 들어섰다.
북으로 갈수록 인적이 드물어 주유소, 캠프장, 숙소에 관한 정보를 꼭 챙겨야 한다.
가끔은 있다고 되어있는 주유소가 문을 닫은 곳도 있어 가능하면 주유소를 볼 때마다 기름을 넣는 게 좋다.
밴더 후프라는 마을에는 유채꽃이 만발.
유채꽃이 뭐에 쓰이는지는 여행이 거의 끝날 무렵에야 알게 되었다.
이번 여행 중 이 구간에 가장 많은 꽃들을 볼 수 있었다.
길이 너무 한가해 마음 놓고 달리다
37번으로 꺾어지는 길을 놓쳐 좀 돌기도 했다
키트 왕가라는 아주 작은 마을에서 37번이 시작되는데
길 표시가 조그마해 눈에 뜨이질 않았다. 여기는 길을 한번 놓치면 길표시가 50마일을 가도록 나오지 않아 신경을 써야 한다.
검은 곰이 저녁식사를 하고 있다.
드디어 벨 2라는 이상한 이름을 가진 마을의 숙소에 도착했는데 텐트 캠핑장은 자리가 없고 하룻밤에 200불이 넘는 방만 남아있다. 안내소 직원의 말처럼 저렴한 방은 없었다.
그래도 더 이상 달릴 수는 없어 하룻밤 머물기로 했다.
방에 들어가니 모기향과 모기장이 있다. 아 얼마 만인가.
옛날 우리 할머니랑 자려면 반드시 저 두 가지가 있어야 했다.
살결이 희고 약했던 우리 할머니는 모기한테 물리면 그 자리가 덧나 모기에 관한 한 방어가 철저하게 했었다.
그러고 보니 이 동네 모기, 장난이 아니다.
옆방에 머무는 사람이 캘리포니아에서 왔다고 해 반가워서 이런 얘기 저런 얘기하는 사이
모기들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방에 걸려 있는 사진이 특이해 알아보니
이곳이 Heli-ski로 유명한 곳이라 한다
헬리스키는 리프트 대신 헬리콥터를 타고 산에 올라가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종목이라고 한다.
1965년 오스트리아에서 캐나다로 이민 온 사람이 부가부 산에서 처음 시작했고
지금은 즐기는 사람이 꽤 많아 이 호텔도 겨울에는 더 비싸다고 한다.
위험을 무릅쓰고 라도 남들 안 하는 걸 해야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들인가 보다.
텐 마일 호수(Ten mile Lake ) 캠핑장에서 8시에 출발해 하루종일 달려 이만큼 갔다.
이대로 쭉 달려 아주 오래전 아시아의 사람들이 베링해협을 넘어왔던 것처럼 서울까지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