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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질경이 Dec 29. 2022

하루종일 800마일을 달려

알래스카자동차여행


캐나다 국경을 넘기 전 환전 수수료를 받지 않는 쉐브론 주유소에서 차에 기름을 가득 채우고 일단 300불을 환전했다. 캐나다는 미국보다 모든 것이 비싸다고 했다.

미국에서 캐나다, 아니면 캐나다에서 미국 국경 넘을 때 때로는 2시간 이상을 기다릴 수도 있다 하는데 

이 날은 다행히 국경을 넘는 사람들이 없어 그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간단하게 총기류는 없는지 술과 담배, 어떤 과일을 가지고 가는지 물었다. 오렌지는 되고 사과나 장작은 가져갈 수 없다.



국경 넘자마자 있는 안내소에 들러 혹시 내게 없는 정보가 더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고

안내하는 직원에게 여행 일정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내게 정보가 있어도 그 지방 사람에게 물으면 언제나 새롭게 배울 점이 있다. 


시골 농가 같은 길을 지나 캐나다 1번 국도로 들어서 북으로 달렸다.

Hope를 지나 캐나다 안쪽으로 들어가니 풍광이 달라진다 

갈수록 길도 한산해지고 


11시 40분쯤 

"The Cutting Board(도마)"라는 소박한 이름을 가진 예쁜 식당이 보여 들어갔다 


아직 이른 때라 손님은 우리 말고 두 사람밖에 없었다.


실내를 깔끔하고 예쁘게 꾸며놓았다. 


음식을 주문해 놓고 정원에 나가 둘러보니 

정원에 꽃이 만발.



다른 손님도 마당에 나와 사진을 찍는다.

음식이 나왔다.

사우어 크라우트를 곁들인 위너 스니쩰.

오스트리아가 고향일 것이라는 스니쩰은 나라에 따라 곁들여 나오는 것이 다르다는데 

독일의 김치라는 사우어 크라우트를 곁들인 것으로 보아 이 집주인은 독일에서 온 이민자일 것 같다.



음식은 깔끔하고 사람들도 친절했다.


다시 북으로 달린다.

Lytton을 지나면 1번은 끝이 나고 229번으로 된다.

캐시 크릭 지나고 100마일 하우스라는 특이한 이름의 마을도 지났다. 


윌리암스 레이크에 도착해 기름을 넣다. 

1리터에 1불 29...  갤론에는 6불이 넘는다. 역시 비싸다.

단위가 갤론 대신 리터라는 것 말고는 여기가 미국인지 캐나다 인지 잘 모르겠다.

DQ, 퀴즈노, 서브웨이... 모두 미국에도 있는 낮 익은 브랜드들이다.


갈림길에서 우리는 97번 길  "퀘넬"로간다,

내가 안내소에서 "퀘스넬" 하니 그쪽 직원이 "퀘넬"했었다. 

그러나... 어쩌리 내 나라말이  아닌걸.

사실.. 살아오며 그런 일 한 두 번 겪은 게 아니다.


 주상절리도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겨울, 겨울... 인 이 나라는 9월부터 눈이 와 5월에야 녹는다고 하니 

5월에서 9월까지 부지런히 일 해야 한다.


드디어 Ten Mile Lake 캠프장 도착. 

 배를 매는 노인이 사진 찍는 것을 보더니 


귀여운 모습으로 포즈를 취해준다. 자신이 뭇스(Moose) 같지 않느냐고 웃었다.

호숫가 자리는 벌써 예약이 다 되어있어 안쪽으로 들어가니 캠프 사이트가  널찍하고 빈자리도 많았다



자리 잡고 저녁 준비.


여긴 캠프 호스트가 골프카트에 장작을 싣고 다니며 판다.

장작이 커서 불 피우기가 더디다.

다음에는 자그만 손도끼도 가져와야겠다. 

여기만 해도 상당히 북쪽이라 밤 9시인데  대낮처럼 훤하다 

이날 하루 아침 일찍 출발해 점심먹고 기름 넣은 것 말고는 계속 달렸더니 800마일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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