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 콜럼비아를 넘어 유콘으로

by 질경이

이 여행 중 가장 우려했던 부분을 지나는 날이다.

주유소도 거의 없고

인가도 드물고

길 상태도 가장 좋지 않은 곳이다.

앞뒤를 둘러보아도 차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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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군데군데 비 포장도로도 있고

자갈이 튀는 곳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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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다 보니 물색깔이 아름다운 호수가 나왔다. 사람들에게 시달리지 않은

신비스러움을 간직한 호수와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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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지도 않고 예쁜 꽃잎도 없지만

제 자리에서 빛나는 야생식물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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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에 타 까맣게 그은 숲 가장자리에 이 지역의 여름 꽃 "Fire Weed"가 화려하게 피어있다.

곰은 여름동안 부지런히 먹어 두어야 긴 겨울잠을 견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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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쉬 콜럼비아 경계를 지났다. 브리티시 콜럼비아는 남한보다 10배 넓고 인구는 남한의 10분의 1 정도 된다. 사람들은 대부분 남쪽에 모여 살아 북쪽에서는 하루종일 달려도 사람 만나기가 힘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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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만년을 조용히 지내다 100여 년 전 황금으로 사람들을 흥분시켰던 유콘주로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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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도 없어 공원에 들어가 간단히 점심을 만들어 먹었다.

오랜만에 뽐뿌를 보니 반갑다.

"2분 이상 끓이면 마셔도 된다"라고 쓰여있다.


유콘 주의 주립 캠프장에서는 장작이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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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보다 호수가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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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다리를 건너면 테슬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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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 자전거로 미국 일주하는 사람을 만났다.

지난 4개월 전 뉴욕을 출발해 여기까지 왔고 알래스카를 돌아 샌디에이고를 갔다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한다.

정말 대단한 정신력과 체력이다.

다리를 보니 성한 곳이 없이 상처와 모기 물린 자리가 있다.

자전거에 매달린 저 짐들로 4개월을 생활한 거 아닌가?

무사히 여행을 마치기를 바라며 헤어졌다.

돌아서며 저 사람에 비하면 나는 너무 많을 것을 가지고 다닌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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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스캐그웨이를 갈 예정이라 제임스 코너에서 8번 길로 들어서 타기쉬(Tagish) 캠핑장을 찾아 들어갔는데 너무 황량하고 아무도 없어 돌아 나와 다음 캠핑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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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크로스(Carcross) 캠프장 도착, 이곳도 좀 썰렁하지만 우리 말고 자전거 여행하는 사람 한 명,

독일에서 왔다는 젊은 부부 한 팀이 있어 머물기로 했다.

독일에서 와서 앵커리지로 와 캠퍼를 빌려 여행을 하는 이 부부는 이 캠핑장에 물이 없다고 몇 번이나 망설이다 캐나다의 캠핑장에는 물이 없는 곳이 대부분이라고 말해주자 머물기로 결정했다.

너무 한적해 곰이 나오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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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게시판이 있다.

"당신의 안전을 위해 공원 둘레에 곰 잡는 트랩을 설치했으니 트랩을 조심하시오"


간단하게 사발면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물 한 컵으로 세수,

물 한 컵으로 양치하고 취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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