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데즈 (Valdez)

알래스카여행

by 질경이



리버티 폭포 캠프장을 나와 10번 길 (EgertonHighway) 서쪽으로 가다

리차드슨 하이웨이 남쪽 끝에 있는 발데즈를 향했다.


발디즈는 프린스 윌리엄 사운드에 있는 작은 항구도시다.

1900년 초 300명 정도 살다가 페어뱅크스까지 길도 생기고 알래스카 파이프라인이 생긴 후 지금은 4000명 정도 산다고 한다


1964년 진도 9.2의 알래스카 대 지진으로 부두에서 하역하던 사람 32명이 목숨을 잃었다

1989년에는 엑선 발디즈 기름 유출사고로 세계를 놀라게 한 도시다.


길은 한가하고

가끔씩 비도 뿌렸다

워딩턴 빙하가 눈앞에 딱 버티고 서 있다

.

2만 년 전에는 이 계곡 전체가 4000피트(1300미터) 얼음에 덮여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속 살이 다 나와있다



이 길은 발데즈로 갈 수 있는 유일한 육로다.

알래스카에 있는 항구도시들로 가는 길들은

경치가 참 드라마틱하고 예쁘다.


7월 중순까지도 눈이 이만큼 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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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슨 패스를 지날 때는 폭포를 두 개나 볼 수 있다.

눈도 많이 오고 산사태도 잘 나는 구역이다.




1989년 3월 24일 이 작은 항구가 세계에 알려질 놀라운 사건이 생겼다. 북극의 푸르드호 베이에서 여기까지 알래스카 파이프라인을 통해 온 기름을 엑선 발데즈라는 길이 300미터, 깊이 26미터의 거대한 유조선에 가득 실었다. 캘리포니아로 향해 출발한 지 얼마 안 되어 프린스 윌리암스 해협에서 좌초해 어마어마한 량의 기름을 바다에 엎질른 사건이다. 배에 싣고 있던 5300만 갤론 중 1000만 갤론이 엎질러졌는데 기름은 해안선 2100킬로미터까지 퍼져나갔다.


사건 직 후

프린스 윌리암스 해협에서 살던 새 10만~25만이 죽고

수달 2800마리

독수리 247마리

고래 22마리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연어와 청어

그리고 시름시름 아프다가 그 이듬해 죽은 동물과 숨을 쉬지 못해 죽어간 해초, 조개들까지 헤아리면 무시무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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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새들 -위키피디아에서 퍼온 사진-


2010년까지도 모래에서 기름이 나왔고 30년이 지난 지금도 피해가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알 수가 없다 한다


기름이 없으면 하루도 살 수 없는 우리에게

기름은 큰 재앙을 주기도 한다.

세상에 좋기만 한건 없는 것 같다.



마을을 한 바퀴 돌아도 점심 먹을만한 곳이 없었다. 인어공주가 손짓하는데 몸매를 보니 썩 내키지 않아 그냥 돌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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