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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질경이 Jan 17. 2023

수워드(Seward)

두 번째 알래스카여행



 알래스카 남쪽의 이 도시는 1903년에 세워졌다.

미국이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사들이는데 큰 공을 세운 링컨대통령이 임명한 국무장관 윌리암 슈워드(William Seward)의 이름이다. 

링컨 서거 후 2년 뒤 1867년 720만 불에 사놓고 그냥 내버려 두었는데 

1897년 클론다이크에서 대량의 금이 나오며 알래스카는 미국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되어 캐치칸이 관문이 되었고  

1900년에는  알래스카 서쪽 끝  놈(Nome)에서 금이 나와 이번에는 슈워드(Seward)가 알래스카 내륙으로 가는 관문이 되었다. 

 1793년 러시아인들이 모피교역을 하던 이 작은 마을은 1903년 미국의 항구도시로 다시 태어났다 


케나이 국립공원이나, 글래이시어 국립공원을  가는 배들도, 주노, 케치칸 등의 해안도시를 거쳐 밴쿠버로 가는 크루즈선들도 주로 여기서 출발한다.

우리도 4년 전 여기서 출발하는 배를 타고 케나이 피요르드 국립공원을 보고 나서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크루 스선을 타고 밴쿠버로 향했었다.


"Alaska Starts Here"

알래스카는 여기서 시작한다.



1969년 지진으로 사망한 사람들을 기리는 조형물 위에  미국국기와  알래스카기가 휘날린다  

알래스카 기는 파란 바탕에 북두칠성과 북극성이 있다. 

이 알래스카 기는 1927년  어려서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에 의해 고아원으로 보내진 

13살 소년이  디자인한 것이다. 원주민어머니와 스웨덴에서 온 어부 아버지 사이에 태어난 이 불우했던 소년은 깃발을 디자인해 받은 상금 1000불로  대학에 진학해  항공기 정비사가 되었다고 한다.   



바닷가 끝에 아이디타로드 역사의 길이 여기서 시작된다는 표시가 있다.

아이디타로드는 원주민 아타바스칸 말로 "먼 곳"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길 없는 길 1000 (약 1600킬로) 마일은 참 먼 길이었겠다.

원래 이 길은 1898년 금이 발견되며 갑자기 생겨난 도시"놈"으로 가는 우편물을 배달하기 위해 개척된 길이었다.

1908년, 놈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아이디타로드도  금이 발견되어 이곳을 경유하는 1850km 트레일이 만들어졌다.  

10월에서 6월까지 얼음과 눈에 덮여있는 이 지역을 통과할 수 있는 유일한 교통수단은 개들이 끄는 썰매였다.

그들은 500kg의 짐을 싣고 이 길을 갔다.

그래도 개썰매를 타는 사람은 있는 사람들이었고 

보통사람들은 그저 금을 캐 보겠다는 일념으로 스키를 타거나 스노슈즈를 신고 걸어가야 했다.

1910년에서 1912년 사이 만 명이 금을 찾아 이 길을 갔다  

산맥을 두 개나 넘고 얼어붙은 강을 150마일 가야 했다.


1925년 겨울, Nome에서 디프테리아가 발생했다.

이 지역의 원주민들은 면역이 전혀 없어 더욱 위험한 상황이었다.

도시 전체가 위기에 처했을 때 슈워드에서 기차로 네나나까지 간 예방약 9kg은 

네나나에서 놈까지는  개 썰매에 실려 몇 개 팀으로 밤낮으로 달려  7일 만에 도착했다.

이것이 개 썰매가 한 마지막 업적이다 

그 후 골드러시가 끝나며 이 도시들은 고스트타운으로 되어버렸다. 

1973년부터  이 역사적인 길을 다시 생각하며 개 썰매 대회가 개최되어 지금까지 하나의 스포츠 행사로써 

매년 3월의 첫 토요일에 시합이 열린다.

 "Iditarod Trail Dog Sled Race"는 지금은 알래스카의 가장 큰 행사가 되었다.  

1973년에 20일 걸리던 것이 요즈음은  개의 식량도 발달되고 , 모든 장비가 가벼워지는 등의 이유로 

 10일 이내로 줄어들었다. 

요즈음은 기후 온난화로 출발점에 눈이 없어  출발점을 점점 북쪽으로 옮긴 다고 한다.

훈련 중에나 경기 중에 사망하는 개들도 많아 동물학대를 한다고 반대하는 사람들도 늘어나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지금은 경비행기, 수상택시들이 많이 있지만 자동차가 다닐 수 없는 알래스카지역의 교통수단으로 개들이 이용되었던 때가 있었다. 그때는 개들이 사람을 위해 일하다 죽으면 의로운 개라고 했다. 디프테리아 세럼을 가지고 달렸던 개 "발토(Balto)"는 유해가 클리브랜드 자연사 박물관에 유치되고 뉴욕 센트럴 파크에 동상을 세워주었다고한다.  

지금은 동물학대라고 한다. 그때는 옳았고 지금은 아닌것이 그뿐이겠는가. 세상은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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