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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질경이 Jan 23. 2023

페어뱅크스를 지나 치나 온천으로

두 번째 알래스카여행

 

크루즈로 처음 페어뱅크스에 왔을 때  버스 안에서 운전사 겸 가이드가 "여기 텍사스에서 온 사람 없어요?" 했다. 아무 대답이 없자

텍사스가 미국에서 가장 큰 주라고 자존심을 내 세우던 텍산들이 알래스카 때문에 두 번째 큰 주가 된 것이 기분 나빠   알래스카를 둘로 나눠야 된다고 했단다.

"안 됐지만 그렇게 되면 텍사스는 세 번째 큰 주가 되지요"  그 큰 텍사스의 두 배가 더 된다는 이야기이다.

미국의 작은 주들  22개를 합한 것보다 크다.

알래스카는 미국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낮은 곳이기도 하다.


Tour Boat를 타고 강을 따라가며 원주민들이 살던 모습을 보여주는 곳을 갔다.


 여기서는 차 보다 경비행기가 더 중요한 교통수단이다

 택시, 앰불란스, 자가용 역할을  한다.

이곳 주민들은 운전면허와 경비행기 면허를 대부분 가지고 있다.


 썰매 끄는 개들의 훈련장이다.

짧은 여름이 끝나면  개 썰매가 필수라 여름에도 계속 훈련시키고 있었다. 눈이 없어 개들은 소형트랙터를 끌며 훈련 중이다




사냥한 짐승들의 가죽을 가공하던 곳

남자들은 사냥을 해 오고 여자들은 그 가죽을 가공해 옷과 신발을 만들었다.


이 옷의 이름은 "Sun Shine"이다




연어철이 되면   저 바퀴만 돌리면 그냥 잡힌다. 

연어는 그들의 주식이다.


잡은 연어는 포를 떠서 말린다. 이 여자는 일분에 한 마리씩 다듬었다.      연어를 말리는 곳




1890년 골드러시 때 성업하던 금광의 사무실.           광부들의 숙소

 


금은 다 캐내고 더 이상 캐는 것은 수지가 맞지 않아 금광은 문을  닫았고 금을 캐 나르던 그릇은 화분으로 변했다.


모래흙을 한 자루 주며 금을 가려내라고 해서  열심히 그릇을 돌렸다.

옛날에 우리 엄마가 쌀 씻어 돌 걸러내는 것과 비슷했다. 우리 어릴 적엔 밥 먹다 돌이 나오면 무조건 밥을 지은 사람이 잘못해서다. 밥을 짓는 사람은 정성껏 조리로 살살 쌀을 건지고 마지막 남은 쌀은 바가지를 살살 돌려 돌을 걸러내야 했다. 옆의 미국 사람들은 정말 대책 없이 못했다. 열심히 했더니 정말 금이 쪼끔 밑에 깔렸다.

사무실에 가져가니 20불어치라고 했다. 집에 가져와 고이 간직하고 있다.



푸르드호 베이에서 발디즈까지 기름을 나르는 " 파이프 라인(Trans Alaska Pipeline)"이다.

처음 미국이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구입했을 때 쓸데없는 땅을 돈 주고 샀다고 여론이 빗발쳤다고 한다.

그러나 그동안 파낸 금만 가지고도 본전을 훨씬 넘었고(현재 가치로도)

1968년 석유가 터져 나와 알래스카는 효자가 되었다.

Seward 씨가 무덤에서  "내가 뭐랬어?"라고 소리칠 것 같다.



알래스카 주립대학 안에 있는 "Museum of the North" 다.

현대식 건물 안에 원주민들이 쓰던 물건들과 생활하는 모습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생선 껍질로 만든 바구니가 신기했다.





파이오니어 팍은 공원이 아니고  연어구이(Salmon Bake ) 바비큐 식당이다. 우리나라에서 고깃집이 가든  인것과 비슷하다.




 데날리 국립공원에서 120마일 북쪽으로 달려  페어뱅크스로 향했다.

페어뱅크스는 크루즈로 왔을 때 2박 3일 두루두루 보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식품점만 잠깐 들러 필요한 것들을 샀다. 알래스카나 캐나다는 무엇이던 캘리포니아보다 비싸다 

취사용 가스도 사고 과일, 야채 좀 사는데 집 떠나기 전 한국식품점에서 4단에 1 불하던 파가 한단에 1불 29전이다.


페어뱅크스에서 북동쪽으로 60마일쯤 가면 치나 온천이 있다. 



온천을 하고 돌아 나와  캠핑장에서 캠핑을 할 계획이었다. 


북위 65도  서경 146도 

상당히 많이 올라왔다. 


사무실에 들러 물어보니 방값이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다 

비도 오는데 오랜만에 방에서 편히 한번 자 볼까?

방을 하나 얻었다.

저녁은 구내식당에서..

치킨 샐러드가 생각보다 맛있었다.

알래스카에서 야채가 안 되는 줄 알았는데 이 집 마당에서 키운 것이라 한다. 여름에는 해가 길어 

오히려 싱싱하고 연하게 잘 자란다고 한다.

이 식당의 전통이 있는데 트라이앵글을 울리는 사람이 전체 손님의 술을 사는 거라고 한다. 우리가 머문 동안 그걸 울린 사람은 없었다.



여긴 겨울이면 오로라를 보러 일본 사람들이 많이 와서 안내판도 영어와 일본어로 되어있다. 


온천은 실내에도 있고 


노천에도 있다.


오랜만에 방에서 TV를 보니 이상했다.

그 사이 세상일들을 잊고 있었던 것 같다. 

일기예보에서 

해 지는 시간 11시 45분.

해 뜨는 시간 4시 9분이라고 했다. 온천도 하고 편안한데 잠이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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