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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질경이 Feb 04. 2023

알래스카 하이웨이의 시작 Dawson Creek

두 번째 알래스카여행


경치 좋고 이웃도 좋았던 문초호수(Muncho Lake) 가의 스트로베리 플랫 캠핑(Strawberry Flat Camping) 장을 출발해 또 아무것도 없는 길을 달렸다.



바위산을 지난다.

산양(Dal Sheep)이 있다. 이 길에서는 누구를 만나도 무엇을 만나도 반갑다.

다른 재주는 없어도 바위 타는 것 하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이 친구 참 잘생겼다.   

고개를 갸우뚱...

나처럼 생긴 사람 처음 보나보다...  



캐나다의 한가운데 부분.

언덕에 올라 뒤를 바라보니 내가 온 길이 보인다.  

짧은 여름에 잠시 피는 알래스카의  주화(state flower)인  파이어 위드(Fireweed)가 초록과 어울려 화려하다.  

이 길은  아직도 포장이 안된 부분이 있다.

그래도 생각했던 것보다 길지는 않았다.

여행을 준비할 때 본 지도에 의하면 상당히 긴 부분이 비 포장으로 되어있었다.   

유채밭이 보이기 시작하는 걸 보니 Dawson Creek이 가까운 것 같다.



2차 대전 당시 미군이 알래스카를 가려면 배를 타고 가거나 비행기를 타는 방법밖에 없었다.

전쟁 중에 당장 필요해 급하게 만든 것이 도슨크릭( Dawson Creek)에서 델타정션(Delta junction)까지 가는 알래스카 하이웨이다.

 기둥을 받칠  콘크리트를   섭씨 22도까지 올리는데 10일 동안 덥혔다고 한다.   

군인들과 인부들은 살을 에는 추위에 지금처럼 따뜻한 방한복도 없고 따뜻한 집도 없이 임시 막사에서 지내며 이 길과 다리를 만들었다.

 1942-1943년 사이에 지은 키스카티노(Kiskatinaw) 다리,

 9도 구부러진 162미터짜리 이 나무다리는 전쟁 후 석유와 가스가 나오고  트럭들이 무거운 짐을 싣고 다녔지만 지금은  위험해져서 트럭은 다닐 수 없다.  이제는 여행자들만 여길 지난다. 나도 걸어서 지나 보았다.


다리 아래 강에서 사람들이 물놀이를 한다.

잠시 발을 담그기도 어려운 흙탕물인데 즐겁게 노는 걸 보며 왜 저럴까 생각해 보니 

여기는 바다가 멀고, 여름은 짧고 일 년 중  물놀이를 할 수 있는 날이 며칠 안되기 때문 일 것 같다.   

캠프장에서 만난 루 린드가 말해 준 대로 여긴 온통 유채밭이다.

저 노란 꽃이 지고 나면 까만 열매가 맺히는데 그 열매에서 나온 기름이 Canola Oil이란다.

사람들이 좋다고 해서 사다 먹으면서도 카놀라기름이 무엇에서 나왔는지 모르고 먹었다.  

 

도슨크릭(Dawson Creek) 시내 한가운데 알래스카 하이웨이 "마일 0" 

알래스카 고속도로가 시작하는 곳이다.   

마침 산책하던 이 도시에 산다는 부부가 포즈를 취해준다.

페어뱅크스까지 1523마일이라고. 많이 내려왔다.


여기는 갈림길이기도하다. 

프린스 조지 쪽으로 갈까?

몇 년 전 왔다가 몸이 아파 못 보고 돌아간  재스퍼 국립공원을 보고 갈까?  

하루나 이틀 더 걸리더라도 여기까지 왔으니 

자스퍼 국립공원과 루이스 호수를 보고 가기로 결정했다.  97번 길 대신 2번길 남쪽을 선택했다

드 넓은 평원에 밀이 익어간다.  

그래서 이 동네 이름은  대 평원(Grand Prairie ) 이다  



여름이 짧은 이곳에서는 농부들이 부지런하게 움직인 모습이 보인다 

이 날은 그랜드 프래이리(Grand Prairie)의 새스카툰(Saskatoon) 주립공원에서 캠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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