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기혼자의 길"이 있는 케치칸(Ketchikan)

알래스카 크루즈여행

by 질경이

케치칸은 알래스카 해안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참 재미있는 도시다.

크루즈 배는 오후 2시에 케치칸에 정박했다. 저녁 8시까지 시내구경을 할 수 있다.


"The Salmon Capital of the World" 전 세계 연어의 중심지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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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수백 마리 정도의 많은 연어들이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는 물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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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가 올라가는 Creek옆에 있는 " 크릭 스트릿(The Creek Street)"은 1903년 이곳으로 일하러 온 남자들이 많아지자 생긴 사창가였다.

통조림 공장, 목재소, 펄프공장 등이 늘어나며 남자들이 가족은 집에 두고 돈을 벌기 위해 많이 와있었다.


럼버잭 쇼를 하는 시간에 맞추어 목재소로 갔다.

젊은 청년들이 나무와 도끼를 장난감 다루듯 가지고 놀며 묘기를 보여주었다.

장작도 패고

물 위에서 통나무를 다루고

한 시간 동안 지루하지 않게 온갖 재주를 보여주었다.

1953년 법으로 금지할 때까지 30채 정도 되는 저 집들마다 여인들이 있어 집 떠나와 외로운 남자들을 위로해 주었다. "바렌"이라는 앤서니 퀸이 에스키모로 나오는 영화에서 보면 알래스카 원주민들은 집에 손님이 오면 아내를 손님에게 빌려 주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 특별한 길이 하나 있다.

혼자 사는 남자는 여길 와도 별 문제가 없는데 아내가 있는 남자가 여길 왔다 들키면 혼이 났었는가 보다.

"기혼자의 길(Married man's trail)"이 이 사창가 뒤에서 산 쪽으로 나있어 숨어 들어오고 숨어 나갈 수 있게 해 주었다. 참 배려 깊은 사람들이다.


"기혼자의 길"을 따라 걷다가 토템 헤리티지 센터에 갔다.

알래스카 중에서도 케치칸의 토템폴이 가장 예술적이고 정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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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의 Totem Pole.

위의 것은 맨 위에 까마귀(Raven)가 있고

아랫것의 맨 위는 독수리가 있다.

Totem Pole은 조상의 덕을 기리거나, 가족의 역사를 기록하거나, 자기 부락의 있었던 일을 나무에 새겨 세워 둔 것이다.

종교적 의미나 제사를 지내는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주로 그들 일상생활에 가까이 있거나 중요한 독수리, 까마귀, 물고기, 곰, 여우, Beaver 그리고 사람을 조각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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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예쁜 꽃들은 있었다. 아직은 여름이라 잎이 푸른데 곧 겨울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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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보니 겨울 준비를 잘해놓은 집도 눈에 띄었다.

물살이 잔잔해진 강의 상류로 올라가니 있는 힘을 다해 물살을 거슬러 올라온 연어들이 알을 낳은 후 숨을 거두고 물 위에 둥둥 떠있는 것이 보였다. 숙연한 마음으로 발길을 돌렸다.




배에 돌아와 방에 가니 청소한 사람이 즐겁게 해 주려고 타월로 재주를 부려 놓았다.


앉아서 책을 보아도 좋고

그냥 밖을 내다보아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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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잔 해도 좋았던 방


마지막 날 전 종업원이 송별 공연을 해 주었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 지는 해를 받고 있는 갑판

하루 종일 바다에 떠있는 날은 먹고 할 일이 없어 이 갑판을 돌았다.

둘레가 200미터라 5바퀴 돌면 1Km 열 바퀴 돌면 2Km를 걷게된다.


해가 다 지기도 전에 반대편에서 보름달이 떠올랐다.


자고 깨니 멀리 Vancouver 가 보였다.

점점 가까워지고


이 배와도 작별이다.


평소에 누구에게 대접을 받는다거나 가정부나 파출부의 도움도 받아 본 적이 거의 없이 살아온 는 나는 크루즈에서 해 주는 과한 서비스들이 조금은 부담스러웠다. 내가 촌스러운 건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멋있게 차려주는 좋은 음식을 먹는 것도 왠지 미안했다.

한정된 공간에서의 호사보다는 자연에서의 불편한 자유로움을 선택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육로로 갈 수 없는 케나이 피요르즈국립공원과 글레이시어 베이 국립공원을 본 것은 좋았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느끼며 내 짐은 내가 들고 내 손으로 소박하게 해 먹어가며 돌아다니는 여행이 내게는 더 어울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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