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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질경이 Mar 17. 2023

샌디에이고 동물원(San Diego Zoo)

그리운 캘리포니아

나는 잘 가꾸어진 정원에 핀 꽃보다 야생화가 좋고 

잘 먹어서 건강해 보이는 동물원의 동물들보다 대 자연에서 만나는 동물들을 더 좋아한다.

동물원에서 만난 동물들은 편해 보이지만 왠지 불쌍하고 

자연 속의 동물들은 자유롭지만 힘들어 보이는 경우도 많다.

여행을 다니며 보는 것, 사람이건 꽃이건 동물이던 만나는 것들을 다 좋아한다. 

여행을 하다  자연 속에서 동물을 만나면 반갑고 신기하지만 가까이 가서 볼 수는 없다. 야생동물들은 의심이 많고 까칠하다. 위험할 수도 있다.


어느 날 조카가 아이들과 동물원에 가는데 같이 가지 않겠느냐고 초대를 해 주어 같이 갔다.

그때까지 내 여행 희망지에 동물원은 없었다.

샌디에이고 동물원은 세계 5대 동물원에 든다. 내가 살던 윈체스터에서 한 시간 이면 가는데 한 번도 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40년 전쯤 샌디에이고 야생동물원에 가서 사파리를 한 적이 있는데 차를 타고 달리며 아프리카에서 온 사납다는 동물들이 나무 밑에서 늘어지게 잠만 자고 있는 것을 보고 동물원에 대한 매력을 잃었었다.


아무 기대하지 않고 간 샌디에이고 동물원은 기대 이상이었다.

 북극에서 살아야 하는 Polar Bear가 남가주에 와서 살고 있다 세상만사가 다 귀찮은듯하다

 "아~~~ 북극이 그립다"

"내 고향으로 날 보내주시면 안 될까요?" 


불쌍해 보인다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줄어들어 백곰들이 살기가 어려워진다        이상적인 탄소 농도와    현재  탄소농도                                   

 


굴속으로 몸을 숨기기 전 표정이 재미있다


 코끼리는 몸에 흙을 뿌려 몸을 닦는다.


표범은 화가 난 듯 쉬지 않고 왔다 갔다 한다


사자는 만사가 귀찮은 듯 누워있다

그러다 화가 나면... 가스를 뿜어낸다고 한다.

사자의 방귀는 2~3미터까지 독성 가스가 갈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경고다.


산디에고 동물원에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판다곰이 있다 


팬다가 둘 있는데


하나는 열심히 먹고 하나는 잠만 자고 있었다

판다를 보려는 사람이 너무 많아 긴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판다 앞에 가서도  서지 못하고 그냥 걸어 지나가야 한다.




사랑에 빠진 동물들(Anomals in Love )도 있었다

이렇게 좋을 수가..


잠시 떨어질듯하더니


  다시 꼭 안는다


사랑하는 커플은 여기도 있다



사랑은 아름다워라..




예쁘고 귀여운 것들만 있는 건 아니다.


인간과 가장 비슷하다는 고릴라 우리에서 좀 냄새나고 부끄러운 것도 보았다. 

 

거대한 고릴라가 안절부절 맴맴 돌고 있었다.

그 뒤를 작은 고릴라가 따라다니며... 



두 번째 큰 놈이 받아서 먹는 동안 

다른 애들은 기다리고. 


먼저 받은 놈은 한 덩어리 가지고 뒤로 물러나고

마지막으로 젤 작은놈이 받아서.


일을 다 본 큰 것은 아.. 시원하다는 표정이다.

 동물원에서 먹을 것을 충분히 줄텐데 큰 것은 작은 것들이 먹지 못하는 맛난 것들을 독식하는 걸까? 



여길 오지 않았다면 중국에서 온 팬다도, 아프리카에서 온 기린이나 고릴라, 기젤을 볼 수 없었고 알래스카를 세 번이나 갔어도 만날 수 없었던 백곰을 볼 수 없었을 것이다.

동물들을 가두어 둔다는 이유만으로 평소에 가졌던 동물원에 대한 편견을 바꾸어 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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