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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질경이 Mar 20. 2023

봄이면 제비 날아오는

샌 후안 카피스트라노,캘리포니아



 1776년 조선에서는 영조의 뒤를 이은 정조가 즉위하고 미국의 동쪽에서는 독립선언문이 선언된다 

로스 엔젤레스 남쪽 미 서해안의 작은 마을 샌 후안 카피스트라노(San Juan Capistrano)에서는 세라(Serra ) 신부님이 원주민을 상대로 선교를 시작한다. 

카브리요(Cabrillo) 장군이  미국의 서해안에 첫발을 디딘 지 233년 후 7번째 선교지(mission)가 이곳에 세워졌다. 


 

동부에서는 유럽사람들이 이주해 와서 자신들이 직접 새 나라를 만들고 있을 때 

스페인 군대와 프란시스칸 선교단은 원주민들을 교육하고 훈련해서 자신들의 나라를 만들려고 계획하였다. 

자기들과 같은 종교로 교화시키고 영세를 주어 자기들의 가치관과 같은 생활방식을 갖게 하려고

일을 시작하였다. 

 영세 후에는 서양식으로 이름도 바꾸고

그들의 언어도 바꾸고  일을 가르쳐

세금을 내는 스페인의 시민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선교를 시작한 지 30년, 1806년에는 이곳에서 영세를 받고 일하며 생활하는 원주민이 1000명을 넘었고 소가 10,000마리, 양 4000, 말이 50마리나 되었다.

그리고 대성당(Great Stone Church)도 지었다. 

원주민들은 유럽사람들이 가져온 병균을 이길 힘이 없어 몇년사이 75%가 사망했다

그리고  1812년 대지진으로 교회가 무너지며 선교지는 기울기 시작했다.

거기다 1821년 멕시코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며 1834년에는  이 선교지를 아얘 폐쇄해 버렸다.  


이곳을 담당하던 멕시코 주지사는 고위층 인사 20명에게 땅은 나누어 분양하고

그의 처남에게 당시 시가로 5만 4 천불 되는 이 선교지를 단돈 710불에 넘겨주었다. 


1848년 미국과 멕시코의 전쟁 후 이 땅은 미국으로 넘어갔다

1850년  존경하는 링컨 대통령은

이곳을 그의 처남이 아닌 가톨릭 교회에 돌려준다.


1900년 초 오 셜리번 신부와 예술가, 사진사들이 폐허가 되었지만 아름다운 성당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어느 날  오 셜리번 신부님이 시내를 걷는데 한 가게 주인이 처마밑에 지은 제비집을 빗자루로 부수며 제비들을 쫓아내고 있었다. 신부님이 불쌍한 제비들을 어디로 가라고 그러느냐고 묻자 주인은 제비들 때문에 가게가 더러워진다고 화를 내었다. 

신부님이 제비들에게 말했다.

'얘들아,내가 보금자리를 줄 테니 우리 성당으로 오너라.'

다음날 제비들이 세라신부님의 성당에 나타났다.


그 후로 매년 3월 19일이 되면 남쪽나라(남미의 아르헨티나)로 갔던 제비들이 돌아와 성당 처마에 집을 지었다고 한다. 오 셜리번 신부님은 제비를 살려주고 이 성당을 세계적으로 유명한 성당으로 만들었는데 

가게 주인은 놀부처럼 벌을 받았을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3월 19일이면 사람들이 제비가 돌아오는 것을 보러 많이 와서 관광지처럼 붐볐는데 지금은 기후가 변해서인지 주변에 도시가 개발되어서인지 제비가 잘 오지를 않는다고 한다.

제비 전문가들이 제비가 좋아하는 벌레도 준비해 놓고 제비집도 보호해 주어 다시 기적을 이루어 보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O'Sullivan 신부님의 묘비.

1874년생

1904년 신부 안수

1933년 소천


네 개의 종이 있는 기도하는 정원

바르셀로나에서 가져온 황금제단

성 세라신부 

지진으로 난 상처가 있어도 아름다움을 잃지는 않았다 


스폐인풍과 원주민의 분위기가 어우러져 참 아름다운 곳이다.

캘리포니아 살 때 천주교신자인 가족이나 친구에게 보여주면 참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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