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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질경이 May 07. 2023

 아름다운 하와이의 슬픈역사

태평양횡단 크루즈


배는 호놀룰루에서 이틀을 머문다.

연합군 사령관 맥아더장군이 일본에게서 항복 문서를 받아 내 2차대전을 끝낸 미주리함대를 가기로 했다.

8시 강당에 모여 설명을 듣고 8시 반 출발이다. 혹시 한 명이라도 잃어버릴까 봐 가슴에 스티커를 붙여준다. 소풍 가는 아이들처럼 한 줄로 서서 배 밖으로 나가 버스로 향했다.


알록달록한 하와이안 셔츠를 입은 스미스라는 운전사 겸 안내자가 버스 앞에서 손님을 맞이한다.

동양인은 우리 둘 뿐이다. “곤이찌와” 해서 “안녕하세요? 대답했다.

“Korean?” 하고 묻는다. 그렇다고 하니 자기 어머니가 이 씨 성을 가진 한국 사람이라고 한다. 아버지가 아이리시라서 이름이 스미스라고 했다.  


시내로 들어가 주 정부청사도 보고 하와이의 마지막 왕이 살았던 궁에 갔다.

하와이는 1893년까지 작지만 독립된 왕국이었다. 


1891년 칼라카우아 왕이 사망하고 그의 여동생이 왕위를 이어 여왕이 되었다. 1893년 쿠데타가 일어나 여왕은 궁 안에 유폐되었다.  

검은 구름 하늘을 가리고

이별의 날은 왔도다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고

서로 작별하여 떠나리

알로하오에 알로하오에

꽃피는 시절에 다시 만나리

알로하오에 알로하오에

다시 만날 때까지 

-우리가 아는 알로하오에는 이 비운의 마지막 여왕이 작곡한 노래다. -  


하와이 왕정은 자신을 보호할 힘이 없었다.  파인애플 농장주 샌포드 돌이 대통령이 되어 1894년에서 1898년 까지도 독립국가로 있었다. 여왕은 다시 통치를 해 보려고 시도하다 실패했고

돌(Dole)은 미국법에 금지되어 있는 노예수입과 값싼 노동이민을 아시아에서 데려오기 위해 미국으로 합병하는 것을 최대한 미루었다.   


하와이는 1898년 미국의 압력으로 미국령이 된다.  

1993년 미국의회는 하와이 왕국을 무너트리고 미국에 불법적으로 합병한 사실을 시인하고 사과했다. 사과한다고 역사를 되돌릴수는 없다. 황금빛 옷을 입은 왕의 동상이 애처롭다.



1941년, 하와이에는 웨스트 버지니아, 테네시, 캘리포니아, 오클라호마, 네바다, 애리조나, 유타라는 이름을 가진 미군군함들이 섬을 둘러싸고 있었다

1941년 12월 7일 일요일 아침 7시 55분, 진주만에 있던 미군 군함들은 낮게 떠서 날아오는 아주 작은 비행기 183대로부터 폭탄 세례를 받았다. 


미 해군들은 처음에는 연습작전인 줄 알았다고 한다. 

일본군의 작전은 성공했고 한 시간 후 또 한 번 167대의 비행기들이 날아와 폭탄을 투하했다. 

그리고 9시 55분 진주만 공격은 끝났다.

전함 8척이 침몰하고 19척이 전복되거나 파손되고 항공기 292대가 파괴 2403명이 사망, 1178명 부상당했다.

그날 오후 루스벨트대통령은  일본에 선전포고를 했다.

2차 대전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사망했는지는 아직도 확실하게는 모르지만 5천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그 역사의 현장을 갔다.

지금은 역사지역으로 국립공원에서 관리한다. 

입장료가 65불이다. 국립공원 패스도 여기선 통하지 않는다.  

1945년 9월 2일, 일본 외무장관이 일왕을 대신해 항복 문서에 서명을 했던 미주리 함대다. 


연합군 사령관 맥아더가 서명했다   

"이날의 일이 앞으로 세계평화를 유지하는데 기여하기를.. "

맥아더 장군에 이어 다른 연합국 장군들도 서명했다




9시 4분   바로 이 자리에서   일왕을 대신해 일본 외무장관이 항복문서에 서명하고, 

9시 6분 일본 군대의 대표도 서명했다.  

배 안의 해군들이 모두 나와 이 역사적 사건을 구경했다.  




피차에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힌 세계 제2차 대전은 막을 내렸다.  



마이티 모(Mighty MO)라고 불리는 미주리 함대의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갔다. 78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페인트가 벗겨지고 녹이 슨 채 움직이지는 못해도 그 모습은 아직 위협적이다.  대포의 끝부분에 아리조나 함대가있다. 

 900명이 넘는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내 전쟁기념관이 된  애리조나 함대를 호위하듯 이 자리에 있다.

아름다운 하와이의 슬픈 역사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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