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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에 떠있는 전쟁기념관
애리조나 메모리얼

태평양 횡단 크루즈

by 질경이

1941년 12월 새벽 일본군 공습으로 침몰한 애리조나 함대 위에 지은 애리조나 메모리얼에 가려면 배를 타고 들어간다.



추도 기념관은 처음에는 졌지만 결국은 승리한 것을 기억하기 위해 침몰한 배 위에 떠있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들어갔다. 사람들은 숙연하고 말이 없었다.




침몰한 배의 일부분이 바닷물 밖으로 나와있다.




배에 있던 군인들의 80%, 9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사망자의 이름이 벽에 새겨져 있다.




자기 나라 군인 900명의 사망은 다른 나라 사람 몇 백만이 죽은 것보다 슬픈 것이다. 설명을 듣는 사람들의 표정에 분노와 슬픔이 보였다.





그날 살아남았던 사람들도 지금은 거의 다 세상을 떴다고 한다.





녹은 슬었지만 배의 모습은 거의 그대로 있다.





물고기들이 헤엄쳐 다닌다.




배 안에 남아 있던 기름이 80년이 지난 지금도 조금씩 조금씩 물 위로 올라온다. 영문도 모르고 목숨을 잃은 젊은이의 눈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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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27일,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과 일본의 아베 수상이 이곳을 찾았다. 동남아시아를 제패하겠다고 비행기에 젊은 청년과 폭탄을 실어 적군에게 날아가게 한 일본의 수상과 그 전쟁을 끝내겠다고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떨어트린 미국의 대통령이 만나 헌화를 하고, 묵념을 했다.

오바마가 미국의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히로시마를 찾아간 것에 대한 답례로 아베가 일본 수상으로는 처음으로 이곳을 찾았지만 사과는 하지 않았다. 오바마가 히로시마에 갔을 때 사과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두 사람은 과거에는 격렬하게 싸웠지만 지금은 우방이 되어 세계평화를 유지하는데 서로 힘을 합하겠다고 약속했다.

옛날의 적이 동지가 되겠다는 약속이다.

지금의 동지가 어느 날 다시 적이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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