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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질경이 May 12. 2023

마우이 섬,할레아칼라 국립공원

태평양횡단 크루즈


호노룰루에서 이틀을 머물고 

 배는 마우이 섬을 향해 출발했다.


 밤 12시에 떠난다더니 사람도 배도 떠날 준비가 되었는지 조금 일찍 호놀룰루항을 천천히 빠져나갔다.

배는 8시간을 항해해 아침 7시 41분  마우이섬이 보이는 곳에 섰다.

바다가 얕아 더 이상 가까이 가지 못하고 여기서부터 작은 보트로 옮겨 타고 섬으로 들어가야 간다.



일찍 서두른 사람들은 벌써 저만치 가고 있다.


우리 방 바로 아래 매달려 있던 구명보트도 섬으로 사람을 실어 나르기 위해 바다로 내려갔다.

가느다란 밧줄에 매달린 배가  아주 작아 보이는데 몇 명이나 탈 수 있을까?





이 조그만 보트의 정원이 120명이다. 

파도가 좀 있어 한 사람 한 사람 보트로 옮겨 타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섬에 도착하니  아줌마들이 훌라 춤을 추며 환영한다.




10년 전에 왔을 때 이자리에 서 있던 이 분도 바로 그자리에 서있다.




1860년에 심었다는 반얀트리가 이렇게 자라 마우이 섬의 명물이 되었다.

할레아칼라 국립공원에 가기로 예약된 시간이 좀 남아 걸어 다니며 시내를 둘러보았다.

10년 전에 와 보았던 곳인데 조금 기억이 남아 있는 곳도 있고 대 부분 생소했다.




쉐넌이라는 이 아가씨는 알레아칼라로 데려다줄 운전사 겸 안내원이다.

씩씩하게 말도 잘하고 노래도 잘한다. 하와이의 역사를 설명해 주고 자신들의 전통이 무너지는 것과 마우이섬이 개발되는 것이 슬프다고했다. 




산에 오르는 중 카페에 들렀다.

기념품점과 꽃가게, 간단한 음식과 차를 파는 곳인데 마당에서 젊은 남녀가 텐트도 없이 야영을 하고 있다.

아마도 이 산을 걸어서 올라가는 등산객인 것 같다. 하루에 다 오르기는 불가능해서 중간 지점에서 자고 가는 모양이다.




하와이의 꽃들은 화려하고 예쁘다.

"프로테이아"라는 꽃이다.

하얀 White Ginger라는 꽃은 진짜 생강 냄새가 났다.

생선이나 고기 요리를 할 때 이 잎에 싸서 하면 비린내를 잡는다 했다. 



굽이 굽이돌아 산을 올라

할레아칼라 국립공원에 도착해 공원 안내소에 들어갔다.



세계 어느 곳에도 없고 이곳에만 산다는 네네 오리다.

멸종위기라서 만약에 운전하다 부주의로 치는 경우에 벌금이 세다고 한다. 




여기서는 새벽에  자전거를 차에 싣고  산 꼭대기에 올라와  일출을 보고 

내려갈 때는 자전거를 타고 내려가는 여행 상품이 인기다. 

걸어온 사람들도 있다

바위가 뾰족해서 두꺼운 신발을 신어야 한다.

만약에 넘어지면 몹시 아플 것 같다.



90만 년 역사를 가진 이 화산은 지난 천년 사이에 일곱 번 터졌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터진 것이 1790년.

지금은 휴면 상태이지만 장래 언젠가 또 터질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고도 3100 미터.

바다에서 바로 솟아 올라온 이 산을 하와이 원주민들은 해가 뜨는 집이라는 뜻을 가진 할레아칼라라고 불렀다.




사람들은 지금도 해가 뜨는 것을 보러 새벽이면 줄지어 올라온다.

10년 전에 나도 그랬다. 

그땐 몹시 추웠다.

이번에는  시간에 제한이 있어 대낮에 올라왔다.

그래도 역시 신비하다.





눈앞에서 분화구가 보였다가 금세 구름에 가려지기도 했다

다른 별에 와 있는 듯한 아주 특별한 느낌이다.

이 산의 동쪽은 일 년에 비가 100센티미터 내리고 서쪽은 10 센티미터 내린다.

산의 동쪽에는 숲도 우거져 있고 폭포도 있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내게 주어진 시간이 12시간뿐이라서 가 볼 수가 없다.

90만 년 전 바다에서 솟아올라 그 후 50만 년 동안은 점점 높아져 지금 보다 훨씬 더 높았다고 한다. 

그 후 40만 년 동안은 비바람에 깎여 내려 지금의 3100미터 높이가 되었다.




여기도 등산로가 있어 걸어온 사람들도 있다.




분화구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비바람에 깎여져 내린 것이라 분화구가 아니라고 한다.






구름이 연기처럼 밀려왔다


연기처럼 사라진다.




이런 역경에서도 꽃이 피었다.



50년 ~60년을 살고 딱 한번 꽃을 피우고 죽어 버리는 마우이 섬에서만 사는 '아히나 히나'라는 꽃이다.

100년 전 이 섬에 유럽 사람들과 양과 염소가 들어오면서 멸종 위기에 있다.



배로 돌아가야 한다.

만약에 한번 더 올 수 있다면 반대편 레인 포레스트와 폭포가 있는 쪽에도 가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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