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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본 하와이 볼케노스 국립공원

태평양횡단 크루즈

by 질경이


일찍 저녁을 먹고 방으로 돌아오는데 우리 방 청소를 마치고 나오는 루리와 마주쳤다.

"오늘 저녁 이 배가 화산 국립공원을 지나가는 거 알죠?" 한다.아니 몰랐는데..

저녁 청소를 마친 후에는 두꺼운 커튼을 쳐 놓아 일부러 나가기 전에는 밖에 무엇이 지나가는지 알지 못할 수도 있었는데 알려 준 루리가 무척이나 고마웠다.


그리고 일부러 남쪽으로 가야 하는 항로를 서쪽으로 돌아서 화산의 야경을 보여 준 선장도 고마웠다. 배가 가는 방향으로 보아 우리 방 베란다에서 볼 수 있을 것 같. 베란다에 나가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멀리 불빛이 보이기 시작한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용암이 바닷속으로 흘러들어 가며 불바다를 만드는 광경이다. 땅속 깊은 곳에 있는 마그마가 압력에 의해 흘러나와 식으면서 바위가 되는 게 내 눈앞에서 전개되고있다. 땅속에 정말 불덩어리가 있다는걸 이번에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한참 서있다가 선장이 배를 돌렸다. 배의 뒷 갑판으로 나갔다. 화산이 점점 멀어졌다.

사람들은 아직도 흥분이 가라앉지 않아서인지 쉽게 방으로 돌아가지 않고 멀어지는 불바다를 바라보고있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속이 불덩어리라는 말은 어릴 적부터 들어왔다. 옐로스톤에 갔을 때도 일본의 아소산에 갔을 때도 그렇게 들었지만 실감이 나지 않았었다. 이제는 확실하게 안다.

이 국립공원은,1916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다

낮에 시간이 짧아 아쉬웠던 마음이 풀렸다.

이 세상은, 자연은 참 대단하고 신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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