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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질경이 Jun 05. 2023

뉴칼레도니아의 수도 누메아

태평양횡단 크루즈




 새벽에 깨어나 보니 밖에 육지가 보인다. 프랑스령 뉴 칼레도니아의 수도 누메아 항구다. 

이 크루즈의 종점인 시드니에 도착하기 전 마지막 기착지이다. 지금껏 남태평양에서 본 항구 중 가장 큰 도시이다.





배가 항구에 닿고 방송이 나온다.  항구에 컨테이너가 많아 안전 상 걸어 다닐 수가 없어 여기서 시내까지 버스로 데려다준다고 했다. 크루즈에서 주관하는 시내 관광이 너무 비싸고 자유롭지가 않아 이번에는 시내에 가서 부딪쳐 볼 계획이었는데 잘 되었다.


이층 버스가 여러 대 들어와 사람들을 실어 날랐다.

버스는 모든 시내 관광이 시작되는 Maritime Station에 데려다주었다.




행선지가 다른 다양한 관광 상품과 재미있는 버스들이 기다리고 있다.

뉴 칼레도니아에서 가장 유명한 민속박물관인 티바우 (Tjibaou Cultural Center)로 가는 Country Tour 표를 샀다.

박물관행 버스가 출발하려면 한 시간 정도 남아 있다.  시내관광을 원하는 사람은 저런 차를 탔다.


노천카페에서 오랜만에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 시간 후에 여기서 만나면 된다.



기다리는 동안 시내를 걸어서 보기로 했다. 여기는 아직도 모든 간판은 프랑스어로 되어있다.

독립을 하자는 국민이 절반이 좀 안 돼 아직도 프랑스령이다.

시내를 가로지르는 Rue de Verdun 길에서 좌회전하니 유명한 빵집이 나온다.

사람들이 기다란 불란서 빵을 사서 옆구리에 끼고 나온다. 가게 안에 진열된 빵들이 예술품 같았다.




여섯 블락을 걸어 언덕에 올라가 1890년 지어졌다는 누메아 성 요셉 성당에 들어갔다. 

성당은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다. 지난 130년 동안 이 항구에서 벌어진 일들을 내려다본 역사의 증인이다.

종탑에서 9시를 알리는 종을 쳤다. 오랜만에 옛날에 듣던 그 교회 종소리다. 마음이 경건해졌다. 



교회를 한 바퀴 돌아 뒷마당으로 가니 동굴 묘지는 성모 마리아가 지키고 있다.



누메아 시내가 보인다. 누메아는 뉴 칼레도니아에서 제일 크고 오세아니아주에서 프랑스어를 쓰는 가장 큰 도시이다. 

뉴 칼레도니아는 19세기 제임스 쿡 선장이 여길 처음 왔을 때 자기 고향인 스코틀랜드와 비슷하다고 붙여 준 이름이다.  그 후 프랑스 식민지가 되었고 여기서 향기가 수십 년 간다는 샌달우드라는 나무를 유럽에 갔다 팔았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나무였다고 한다. 너무 많이 수확을 하는 바람에 거의 멸종했다. 성경처럼 생긴 검은 가방을 든 블랙 버딩(Black Birding)이라는 노예장사들이 여기서 사람들을 잡아다 피지의 사탕수수농장에 판 어두운 역사도 있다. 원주민들은 내다 팔고 유럽에서 죄수들을 22000명을 데려왔다. 그중 정치범들은 대부분 돌아가고 일반 범죄자들은 거의 남았다. 

 월남, 일본, 바누아투, 솔로몬 아일랜드에서 싼 노동자들을 데려와 니켈광산에서 일을 시켰다. 




내려오는 길에 광부로 이민 와서 살고 있는 월남 이민자의 기념탑을 보고 차이나 타운을 지나왔다.

어떤 이유에서 건 고국을 떠나 이렇게 낯선 곳에 자리 잡은 사람들이다.

차이나 타운과 일본식당이 있고 



초가집처럼 지은 카낙스 원주민의 집과 

프랑스식 마을이 있는 좀 복잡한 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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