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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질경이 Jul 10. 2023

여행은 선택이다

여행 중에는 일찍 움직인다. 아침 일찍 호텔에서 나와 차로 가는데 날씨가 쌀쌀하다. 사막이라 일교차가 심하다.


 멤버에 가입 한 호텔에 묵으면 편리한 점이 있다. 예약할 때마다 정보를 입력하지 않아도 되고 약간의 할인도 된다.  이번에 다른 호텔로  바꾸어 보았는데  괜찮다. 우선 아침식사가 따뜻하고 종이접시를 쓰지 않아 좋았다. 



한 시간쯤 가니 주 경계선이다. 뉴 멕시코는 환영 사인이 길을 가로지른다. 좀 더 환영받는 느낌이 든다.


여기서 한 시간 뒤로 시계를 돌린다 우리 집 하고는 두 시간 차이가 난다. 예전에는 내가 알아서 시계를 돌려야 했는데 이젠 전화기가 똑똑해 시계가 알아서 돌아간다. 아침에 구글 맵에 산타 페(Santa Fe)를 목적지로 넣었더니 산불 때문에 목적지 가는데 차질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문자가 떴다. 어쨌거나 서쪽으로 가야 하니 가는데 까지 가 보자 하는 마음으로 출발했다.


모리아티(Moriaty)에서 40번 길을 벗어나 41번 지방도로에 있는 파일럿 주유소에서 가스를 채웠다. 시골길을 들어서기 위해서 꼭 해야 할 일이 가스를 채우는 일이다. 70불어치가 들어갔다. 





불난 자국이 있다.



가는 길 방향으로 멀리 산불이 나고 있었다. 



한 군데가 아니고 여기저기서 불이 나고 있었다.



뜨겁고 긴 외로운 길을 자전거로 달리는 사람도 있다. 



산타 페에 점심시간에 도착했다. 산타 페 시내는 예나 지금이나 주차 공간이 없다. 


주차장에 들어가 돈을 내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이 없고 기계만 있어 차의 번호판을 입력하고 얼마나 머물 것인지 입력하고 신용카드를 집어넣어 영수증이 나오면 그걸 차 유리창 안에 올려놓고 돌아다녀야 한다.  내 카드가 결제가 안된다고 기계가 내 카드를 뱉어냈다. 아침에 호텔에서도 썼는데 기계에게 따져 봐야 소용없다. 두 번째 카드로  통과.


주차장 근처에 전에 갔던 것처럼 보이는 호텔이 있다 그 호텔 안의 식당이 괜찮았던 것 같아 들어갔다.  식당은 있는데  저녁식사만 한다고 한다. 친절해 보이는 종업원이 추천해 준 식당 타마시타스(Tamasitas)를 향해 좀 걸어가다 생각하니 주차시간까지 못 돌아올 것 같다. 다시 구글 검색해서 별점이 좋고 주차장에서 가까운 식당을 찾았다.



산타 페의 색은 식당 안이나 밖이나 무척 화려하다. 내 집을 이렇게 꾸밀 수는 없는데 가끔 잠깐 동안 보는 것은 기분전환도 되고 좋다. 종업원들은 친절한데 주방에 무슨 일이 있는지 음식이 나오는데 40분이 걸렸다. 음식은 순수 멕시칸 음식이 아니고 퓨전이다. 기름지고 너무 달아 내 입에 잘 맞지 않았다. 별점은 높은데 젊은 사람들 취향인지 음악소리가 너무 커 오래 앉아 있기도 힘들었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발코니에 나가 아래를 내려다보니 노 부부가 이 식당 앞에서 메뉴를 보며 들어올까 말까 하는 모습이 보였다.



부인이 여긴 아닌 것 같아요 하며 돌아 선다.

잘 생각했어요.

여행은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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