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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질경이 Sep 26. 2023

기가 솟아오른다는 세도나

서울에서 온 친구에게 어디가 가고 싶으냐고 물으니 세도나에 가보고 싶다고 했다.

한국에서 세도나는 세계에서  氣가 가장 많이 나오고 

밤이면 별이 쏟아지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Interstate -40에서 89 남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아름답지만 꼬불꼬불해서 어두워지기 전에 세도나로 들어가는 것이 좋다

그 길 위에 있는 Oak Creek Canyon 도 차를 잠시 세우고 한번 볼만한 곳이다. 


붉은 바위와 푸른 하늘은 세도나의 제일 큰 아름다움이다


지는 해를 받는 붉은 바위는 금빛 보다도  밝게 빛났다.

하늘은 파랗고 

보름에 가까워지는 달도 떠있어 더욱 아름다웠다. 




푸른 하늘 

검은 나무

마른 가지 위에 창백하게 걸려있는 하얀 달



해가졌다

저녁을 먹고 길로 나갔다.

 인적은 끊어졌고 

도시의 불빛에 가려 별은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 않았다.




다음 날, 해뜨기 직전 호텔 로비에서 직원에게 일출을 보기에 가장 좋은 곳이 어디냐고 물으니  Airport Mesa라고 했다.

해 뜨는 시간을 알려 주며 추운데 커피를 만들어 줄 테니 한잔씩 마시고 가라고 했다.


멀리 눈 덮인 산들과 세도나 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돌산에 올라 해 뜨기를 기다리는 동안 몹시도 추웠다. 



Airport Mesa에서 일출을 보고 

호텔 방으로 돌아와 몸을 좀 녹여야 했다.

아침을 먹고 세도나 관광안내소에 가서 회오리바람처럼 기가 올라온다는 곳의 지도를 받아  Vortex순례를 시작했다. 



바위의 모양이 종처럼 생겨 Bell Rock Vortex 다, 


Cathedral Rock Vortex 

산이 가팔라 나는 다 올라가지 못했는데 가벼운 친구는 나비처럼 날아가 사진을 찍고 있다.


바로 밑에서는 웅장한 바위는 보이지만 전체는 볼 수 없다  




 10마일쯤 떨어진 Crescent moon park에 가면 전체의 모습이 더 잘 보인다.


Cathedral Rock에서 30분 북으로 가면 Boynton Canyon Vortex가 나타난다.

1마일 정도의 트레일을 올라가 바위를 보고 나니 해가 뉘엿뉘엿 내려간다.



하루에 세도나의 대표적 Vortex를 다 돌았다.

친구는 아프던 다리가 아프지 않다고 했다. 

나는 뭐가 달라졌는지  모르겠다. 

눈에 보이지 않는 기운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영혼이 치유되기를 기대해 본다. 





그리고 세도나에는 Chapel of the Holy Cross가 있다


애리조나 사람들은 이 성당을 캐년 드 쉐이(Canyon de chelly), 몬테주마 캐슬(Montezuma Castle), 후버 댐(Hoover Dam)과 더불어  사람이 만든 애리조나의 7대 경이로운 건축물 중 하나라고 한다. 


강림절 장식이 간단하면서도 아름답다.

밖에서 보면 반대편 산이 유리창에 비친다.


성당 밖에서 본 아랫동네.


1956년 완공된 천주교 성당인데 

미국의 대표적 건축가 Frank Lloyd Wright 의 제자이자 조각가 Staube는 이 건물을 

"가톨릭 교회이지만 모든 사람을 위해 지었다 

신은 모든 사람의 영혼에 들어오셔서 살아있는 현실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나도 그중의 하나 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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