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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질경이 Jan 13. 2024

마추픽추의 관문, 쿠스코

힘겹게 올라 간 숙소,

대문 안에 들어 서니 고개를 완전히 뒤로 젖혀야 될 만큼 가파른 계단이 또 기다리고 있다.

가파른 경사 위의 좁은 땅에 절묘하게 지은 집이다.  

저 난간들이 내 몸무게를 지탱해 줄까?

잉카의 후손들이 지은 집답게 3박 4일 별일 없었지만 아침밥 먹으러 꼭대기에 올라갈 때마다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우리 방 화장실로 나무가 들어왔다가   


밖으로 나간다.  


이 숙소의 이름은 카사데 마마(Casa de Mama), 즉  엄마네 집이다.  

좁은 땅에 지은 숙소의 하늘은 손바닥만 하고 

그  빛깔은 푸르렀다.   



집의 꼭대기에 오르면 쿠스코 시내가 다 내려다 보인다.  

주인아주머니가 환영한다며 코카 차를 내놓았다. 고산증에 좋은데 카페인이 많이 들어있다해서 아주 조금만 마셨다.




걸어서 아르마라 광장으로 나갔다. 페루의 여인들은 아이고 짐이고 등에 지고 다닌다.

사진을 찍으니 인형을 사라고 내민다. 


광장 한가운데 스페인 식민지 시대에 지은 성당이 있다


광장 분수 한가운데에는 잉카의 왕이었던 파차 큐티의 동상이 서있다. 우리나라의 세종대왕과 같은 시기에 왕이 되어 1438년에서 1471년까지 잉카제국을 다스리던 파차 큐티 왕은 평화로운 방법으로 주변의 여러 나라를 통일시켰다고 한다.

쿠스코 왕국을  북으로는 에콰도르에서 남으로 칠레까지 확장시켜 잉카제국으로 만들었다.

스페인의 후손들이 이 나라의 90% 이상 부와 힘을  차지하고 있는 지금 동상으로라도 저 자리를 계속 지킬 수 있을지 장래가 불투명하다.

그가 손을 들고 바라보는 쪽에는 잉카시대의 유적지 삭세이와만이 있다.  식민지 시대에 잉카의 태양신전을 허물고 그 기초 위에 세운 스페인 광장에 홀로 서있는 동상이 어울리지 않고 쓸쓸해 보인다.

실제로 이 도시의 실질적인 지도자들이 이 동상이 이 광장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다.


마추픽추를 건설하고 잉카제국을 수천 킬로 확장시켰을 것이라는 잉카의 역사적 인물이 수 백 년 만에 사람들 앞에 섰다가 자신의 땅에서 다시 한번 쫓겨날지도 모른다.  

광장에는 온갖 사람들이 모여든다.  

  

점심을 먹고 걸어서 숙소로 돌아가는 길 

몹시 좁은 길에도 차가 다닌다.   

우리 일행 카리나,

통역으로 회계로 수고를 많이 했다.     

숙소에서 잠시 쉬고 해 질 녘 다시 광장으로 나갔다.

저녁 먹을 식당 앞의 카리나.  

엘 콘도르바사를 연주해 주던 악사들  


페루 사람들이 가장 즐겨 먹는다는 "아지 데 가지나"  

"Nuttella lucuma Kisses"

광장 안 식당 잉카에서 들은 엘 콘도르 바사의 선율은 구슬펐고  음식은 아주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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