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리 칸차, 태양의 신전

by 질경이



쿠스코에는 그들이 섬겼던 태양신 비라코차가 머물던 쿠리 칸차(태양의 집)가 있었다.

그 신은 온 세상이 어두울 때 티티카카호에서 솟아 올 나와 해와 달과 별을 만들고 세상을 창조하였다.

커다란 돌에 숨을 불어넣어 사람을 만들었는데 뇌를 만들지 않아 마음에 들지 않았다.

홍수를 일으켜 뇌 없는 거인들을 멸망시키고 이번에는 작은 돌로 야무지게 다시 만들었다.

꽃과 나무, 그리고 인간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만들어 주었다.

그는 거지로 변장해 세상을 돌아다니다 기적도 일으키고 인간 세계에 좋지 않은 일이 생기면 눈물을 흘렸고 그 눈물이 비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걸어서 태평양으로 사라졌다.

잉카 사람들은 그가 하얀 옷을 입고 허리에 띠를 두르고 손에는 긴 창을 들고 언젠가 돌아 오리라고 믿고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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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전을 짓고 그 신전 안의 벽과 바닥은 금으로 덮고

제단은 순금으로, 안 마당에는 실물 크기의 꽃과 , 동물, 식물들이 금으로 만들었다.

그들이 만든 건물의 기초는 지진이 몇 번이 나도 무너지지 않을 만큼 견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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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과 돌을 이렇게 연결시켜 수백 년이 지나며 지진이 나도 끄떡없다.

1533년 얼굴이 하얗고 말을 탄 사람들이 쇠로 만든 무기를 가지고 나타나자 잉카인들은 그가 자신들이 기다리던 비라코차인 줄 알고 그 앞에 항복했다.

침략자들은 그들의 왕을 사로잡고 금을 요구했다.

잉카인들은 자기네 왕을 살려 주면 커다란 방 하나 가득 들어갈 만큼의 금과 그 두 배가 되는 은을 주겠다고 했다.

신전 안의 여기저기서 금을 모아 왕의 몸 값을 치렀으나 침략자들은 잔인하게 왕을 죽였다.

저항도 좀 해 보았지만 농사만 짓고 돌담만 쌓아 온 그들에게는 역부족이었다.

잉카의 지도자들은 군대와 무기 대신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와 농사짓는 지혜만 가르쳐 전투는 별로였다.

쇠로 만든 무기나 처음 보는 말 보다 더 무서운 것은 유럽인들이 가져온 보이지 않는 대량학살 무기 천연두였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산속으로 도망쳤다.



스페인 사람들은 신전을 허물고 잉카인들이 만든 기초 위에 100년에 걸쳐 성당을 지었다.

신전 안에 있던 금은 녹여서 금괴로 만들어 스페인으로 가져갔다.

둥그런 축대는 아직도 그대로인데 지금은 그 위에 산토 도밍고 성당이 서있다.

성당의 많은 부분은 1953년 지진에 무너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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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안에 새로 만들어 놓은 잉카 금판.

태양, 달, 태양신, 달신, 남 십자성, 푸마, 무지개, 나무, 천둥, 번개, 금성 등 그들이 농사짓는데 중요한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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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무지개



지금은 국민 대부분이 가톨릭 신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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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카의 돌벽에도 채색화를 그려 놓았다.

태양신전은 유럽풍의 테라스로 바뀌었다. 스페인풍의 안 마당

이렇던 신전이

지금은 이렇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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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도밍고 성당을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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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을 걸어가면 또 다른 성당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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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대성당이다. 한쪽에는 성가족이 있다.

이 성당은 잉카시대의 궁전 비라코챠(Virachocha) 위에 지어졌다.

성당 안에는 순은으로 만든 마차와 제단, 검은 예수상이 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은 현지화가 마르코스 자파타가 그린 "최후의 만찬"이다.

그림 속 만찬의 메뉴가 페루 사람들만 먹는 통 기니아 피그(통돼지)이고 가롯 유다의 얼굴에 스페인 정복자 피사로의 초상을 그려 놓았다.

나라를 잃은 분노를 그림으로 보여 주는 조용한 저항같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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