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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것 중 세상에서 가장 큰 것

세코이야 국립공원

by 질경이

세코이아 국립공원에는 이 세상에서 제일 큰 나무가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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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전에 갔을 때 세 살이던 내 아이는 몰라 보게 변했는데

제너랄 셔먼(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끈 장군)이라는 이름이 있는 이 나무는 1982년에 갔을 때나 2006년에 갔을 때나 지금이나 별로 변한 것 없이 그 자리에 그대로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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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직도 자라고 있다고 한다.

나이 2300년~2700년으로 예상,

키 275피트(83미터)

직경 11미터,

둘레 31.1미터

이 세상에 살아 있는 것 중 가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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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원 안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 열 그루 중 6그루가 살고 있다.

이 나무들이 살기에 딱 좋은 조건이 따뜻한 여름 날씨, 적당한 고도, 겨울이면 흠뻑 내리는 눈이 라고 한다.

1890년 서부개척 시대에 사람들이 금과 은과 재목을 찾으러 몰려왔다. 나무를 베어내고 집들을 지었다.

존 뮈어 같은 환경 보호가 들은 거대한 나무들이 넘어져 가는 것을 보고만 있지 않았다. 그들의 노력으로 엘로스톤 다음으로 두 번째 국립공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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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0년대 지은 통나무집은 세코이야 국립공원을 지키는 군대가 머무르던 곳이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후에도 여러 차례 위기가 있었다.

군대가 들어와 지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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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에는 디즈니 회사가 스키 리조트를 세우려 했다가 환경 보호가들의 반대로 철회했다.

그 후로 국립공원은 그 둘레를 더 크게 늘여 보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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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 락(Moro Rock)으로 가는 길이다. 1930년대 CCC대원들이 바위를 파서 만든 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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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전에는 이런 나무 계단이 있었다고 한다. 내가 만일 그때 왔더라면 못 올라갔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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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C대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한발 한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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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여 개의 돌계단은 오를만했다.

끝이 보인다.

여기가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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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2050미터 지붕처럼 생긴 바위 꼭대기에서 360도 경치를 볼 수 있다.

내가 여기 서 있다는 사실이 감격스럽다.


저 멀리 어딘가에 미국 본토에서 제일 높은 14494피트(4417미터)의 휘트니 산이 이 국립공원 안에 있다.

이 공원 안에 세계에서 제일 큰 나무와 미 본토(알래스카를 제외한)에서 제일 높은 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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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이 편안함..

숨을 크게 쉬고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이 순간을 온몸으로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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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 록(Moro Rock)에서 내려와 터넬 로그로 갔다.

오래전에 넘어진 나무를 오려 내어 차가 지나가도록 만들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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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진 나무 위에서 여러 사람이 올라가 걸어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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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뮈어가 파라다이스라고 불렀다는 크레센트 메도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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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싱싱하기도 하다. 초록색 한 가지 만으로도 이렇게 화려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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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뿌리의 곰팡이를 먹고 산다는 스노 플랜트다. 곰팡이를 먹고 이렇게 예쁜 색깔로 태어나다니 신비하다.

높은 산, 큰 나무, 낙원 같은 푸른 초원이 있는 곳.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파괴될뻔한 이곳을 언제라도 와서 볼 수 있게 지켜준 사람들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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