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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질경이 Mar 16. 2024

화산섬, 파란 바다 ,산티아고 섬


새벽 6시 20분 버스를 타고 Puerto Ayore를 돌며 16명을 태우고 이타바 카 해협으로 향했다.

거기서 원래 유람선을 타고 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전날 두 개의 엔진 중 하나가 고장 나서 만일 그 배로 가면 다섯 시간이나 걸린다고 했다. 대신 쾌속정으로 갔는데 몸이 의자에 붙어 있을 틈이 없을 만큼 텅텅거렸다.

처음에 탈 때 멋도 모르고 이층으로 올라가 더 심했다.


   

배 안에는 갈라파고스에서 연구원으로 있는 딸을 만나러 온 독일 여자, 중국에서 공부하다 만났다는 프랑스 남자와 에쿠아도르 여자 부부, 키토에서 온 네 식구, 독일어 스페인어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젊은 남자..  골고루 탔다.

가는 길에 섬 여러 개 중 바다사자가 서식하는 곳에 배를 세웠다.   

바다사자, 게들, 상어, 펠리컨들이 사이좋게 살고 있었다.  

산티아고 섬에 도착 검은 용암 위로 걸어 올라갔다.

따끈따끈한 바위 위에서 너무나 편한 자세로 자고 있다.

그래 방해하지 않을게.  

좋은 꿈을 꾸나 보다.

자다가 씩 웃는다.  

무지갯빛 바위.   

아스파라거스 같은 바위.   

메뚜기 같은 곤충이 있다.   


부글부글 끓어 오른 모습 그대로.   

이 화산이 터진 지 백 년 만에 처음으로 생겨난 식물이다.    

그리고 이 풀과 도마뱀.   

모래사장에서 이 아이들이 나를 반긴다.    

여기서 스노클링을 했다.

얕은 물이라 수영 못하는 나도 가벼운 마음으로 입수.


물속에는 수백, 수천의 크고 작은 물고기들과 같이 놀았다.

수중카메라를 준비하지 않은 것이 후회가 되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대단히 훌륭한 수중촬영을 해서 보여 주지만 내가 직접 보고 만지는 감동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렵다.   



이 친구들은 아직도 그 자리에 있다.   


빛깔 고운 게 들.   

넌 거기 있으면 안보일 줄 아니?

다 보인다.   

 지금 이 순간도 그날의 저 물빛이 눈에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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