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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네그로의 코토르

by 질경이

성안에 들어가니 12시 반, 점심을 먹고 구경을 하기로 했다

광장 중심에 있는 식당에 자리 잡고 자신 있게 권할 만한 메뉴가 무어냐고 물으니 싱싱한 생선을 보여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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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세요, 눈이 맑죠? 아가미가 선명하죠? 몸에 탄력이 있죠? 아주 싱싱합니다"

우리가 먹겠다고 허락하니 주방에 가지고 가서 요리를 해왔다

음식 값은 생선의 무게에 따라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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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오일에 마늘과 배질을 넣은 이 소스가 기막히게 맛있어 빵도 찍어 먹고 생선에도 뿌려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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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방에서 자라는 멩골드라는 우리의 풋배추 비슷한 야채와 감자를 곁들였다.

좀 전에 싱싱하던 게 저런 형태로 다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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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하게 뼈를 발라 각자의 접시에 담아주었다. 이번여행에서 느끼는 건 어딜 가나 사람들이 친절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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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안에 있는 세르비아 정교회

베네치아 공화국에게 지배를 받던 400년 동안 고딕 양식의 아름다운 교회가 지어졌다.

코토르가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이유가 이 잘 보존된 베네치아 문화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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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탑 왼쪽과 오른쪽이 다르다. 왼쪽은 원래 있던 809년 오른쪽은 1997년 지진으로 부서진 교회를 2009년 재건.






큰 마당을 지나


산으로 올라가는 골목길을 만난다


지그재그로 된 길을 올라간다.





조금 더 올라가면 조금 더 보인다.

베네치아시대에 지은 이 4.5킬로 성곽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다

돌로 정성껏 지었지만 지금은 폐허가 된 교회도 있다.


베네치아는 18세기말 합스부르그에게 침략당하고

1918년에는 오스트리아 헝가리군과 몬테네그로인들 사이 치열한 격전지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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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는 길에 예쁜 야생화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다

전혀 알지 못했던 나라를 몇 시간 동안에 보고 이해한다는 건 말도 안 되지만 수천 년 동안 시련을 겪으며 지금에 이른 이렇게 아름다운 나라가 빼앗기지 않고 빼앗지도 않겠다는 말처럼 살아가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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