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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질경이 Aug 25. 2024

몬테네그로의 코토르

성안에 들어가니 12시 반,  점심을 먹고 구경을 하기로 했다

광장 중심에 있는 식당에 자리 잡고 자신 있게 권할 만한 메뉴가 무어냐고 물으니 싱싱한 생선을 보여주며


"보세요, 눈이 맑죠? 아가미가 선명하죠? 몸에 탄력이 있죠? 아주 싱싱합니다" 

우리가 먹겠다고 허락하니 주방에 가지고 가서 요리를 해왔다

음식 값은 생선의 무게에 따라 결정된다.


올리브 오일에 마늘과 배질을 넣은 이 소스가 기막히게 맛있어 빵도 찍어 먹고 생선에도 뿌려 먹었다



이 지방에서 자라는 멩골드라는 우리의 풋배추 비슷한 야채와 감자를 곁들였다.

좀 전에 싱싱하던 게 저런 형태로 다시 등장.. 


친절하게 뼈를 발라 각자의 접시에 담아주었다. 이번여행에서 느끼는 건 어딜 가나 사람들이 친절하다는 것이다. 



성안에 있는 세르비아 정교회

베네치아 공화국에게 지배를 받던 400년 동안 고딕 양식의 아름다운 교회가 지어졌다. 

코토르가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이유가 이 잘 보존된 베네치아 문화 때문이라고 한다.


종탑 왼쪽과 오른쪽이 다르다. 왼쪽은 원래 있던 809년 오른쪽은 1997년 지진으로 부서진 교회를 2009년 재건.






큰 마당을 지나


산으로 올라가는 골목길을 만난다


지그재그로 된 길을 올라간다.





조금 더 올라가면   조금 더 보인다.

베네치아시대에 지은 이 4.5킬로 성곽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다

돌로 정성껏 지었지만 지금은 폐허가 된 교회도 있다.


베네치아는 18세기말 합스부르그에게 침략당하고 

1918년에는 오스트리아 헝가리군과 몬테네그로인들 사이 치열한 격전지 었다.



올라가는 길에 예쁜 야생화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다 

전혀 알지 못했던  나라를 몇 시간 동안에 보고 이해한다는 건 말도 안 되지만 수천 년 동안 시련을 겪으며 지금에 이른 이렇게 아름다운 나라가 빼앗기지 않고 빼앗지도 않겠다는 말처럼 살아가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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