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토르에서 돌아와 숙소에서 간단하게 목을 축인 후 구 시가로 향해 걸었다
아드리아해에서 지중해로 나가는 관문이라 많은 외침을 받았다.
지금은 레저용 요트가 떠있지만 대포알이 왔다 갔다 하는 전쟁을 치른 지 20년밖에 되지 않는 아직도 상처가 아물지 않은 도시이다.
성문을 들어가는데
저 위..
성자상 위에
대포가 있다.
올라가서 보니 여러 개 있다.
성자, 성인, 천사님들이여
이제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게 해 주소서.
루자 광장에 모인 사람들
철통 같은 성 벽, 이 나라의 국기
지는 해는 우리 동네뿐 아니라 두브로브니크도 따뜻하게 해 주는구나.
렉터 궁(Rector's Palace)
다음날부터 전시되는 성 블레이스 성화 전시회의 전야제가 열리고 있었다.
초대받지 못해 우린 들어갈 수가 없었다.
어려서 기차 소리만 나도 어딘가 떠나고 싶던 아이였다.
어떻게 내가 여기서 걷고 있지?
어떻게 여기까지 왔지?
황홀한 기분이 든다.
해는 지고 성문을 빠져나왔다.
저만치 숙소가 보인다.
가서 맥주 한잔 마시고 쉬어야지.
초여름의 부드러운 아드리아해의 바닷바람을 맞으며
숙소를 향해 천천히 산보하듯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