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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라 가는 길에 만난 사람들

인도 네팔여행

by 질경이


커다란 함지박 같은 카트만두를 뒤로하고 버스는 높은 산을 넘어 포카라를 향했다.

포카라는 히말라야 산 밑에 있어 안나푸르나를 볼 수 있다고 했다. 능력이 안되어 산을 오를 수는 없지만 멀리 서라도 볼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았다.



평지가 없어 계단식 밭이 많았다.

유채꽃이 만발이다.



버스가 잠시 쉬어가는 마을에서 담 밖에 서있는 아주 작은 아이를 보았다. 요즘 아이들은 그렇지 않지만 옛날 우리 어렸을 때 아이들은 대부분 코를 많이 흘렸었다. 학교에 처음 들어갈 때 엄마들은 소매에 닦지 말라고 손수건을 가슴에 걸어주었다.


이 아이도 코를 소매에 닦았다. 눈이 마주치자 슬픈 표정을 지으며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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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에서 탈출한 사람들이 사는 마을에 갔다

조그만 카펫을 짜는 젊은 여인이 웃는 낯으로 반겨주며 나 보고도 해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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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하루 종일 짜서 이틀에 하나 만든다고 하는데 하나에 5불도 안된다. 하나 사라는데

도와주고 싶었지만 짐이 되고 필요하지도 않아 작은 돈을 옆에 놓고 나왔다.



그녀는 지금도 알록달록한 실들과 신발을 뒤에 두고 카펫을 짜고 있을 것이다.



멀리서 나무처럼 생긴 사람이 걸어왔다


좁은 길에서 차들은 경적을 울려대고 그는 묵묵히 걸었다.


가까이 보니 깡마른 노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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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처럼 생긴 그가 내 앞을 지나갔다.

내 머리와 어깨가 뻐근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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