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팔여행에서 만난 사람들
포카라에 도착하자마자 페와호수로 가서 조그만 배를 탔다.
호수에서 작은 배를 타고 지는 해를 보았다.
다음 날을 위해 일찍 숙소에 들다.
새벽 네시에 일어나 깜깜한 산길을 버스로 올라 산 중턱 주차장에서 내려 해발 1592미터 사랑 코트로 걸어 올라갔다. 전망대에는 벌써 많은 사람들이 해돋이를 보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해 뜨기를 기다리다 나는 아차 하는 사이에 카메라 렌즈 뚜껑을 난간 아래로 떨어트렸다. 주우러 내려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포기했는데 옆에 앉아있던 독일 사람이 아무 말 없이 난간 밑으로 내려가 주워다 주었다.
그의 행동을 보고 해를 기다리던 많은 사람들이 모두 박수를 쳤다. 그는 수줍은 듯 조용히 자기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고마웠다.
날이 흐려 일출도 안나푸르나도 볼 수가 없었지만 마음은 훈훈했다.
내려오는 길에 산에서 사는 네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산에서 사는 사람들은 식량과 물이 거의 모든 것이다
가는 곳마다 옥수수를 말려 걸어놓았다.
산에 사는 사람들의 믿음은 단순했다.
의미는 잘 모르겠지만 줄에 매달아 놓은 것들이 그들에게 다가오는 재앙을 막아줄 것이라고 믿는 것 같다.
대단한 성전을 짓지는 않아도 하늘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그들의 신앙이다.
재앙을 막으려고 지붕에도 걸어 놓았다.
산 위에서 내려오는 물을 받아 탱크에 모아두었다가 하루에 한 번씩 급수를 해 주어 여기서 물을 받아 집에 가져가 하루 종일 쓴다.
물을 지고 집으로 가는 발길이 무거워 보인다.
우리에게서 멀지 않은 세상에 아직도 이렇게 사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너무 빨리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갑자기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