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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질경이 Oct 15. 2020

고기 맛에 넘어가

윈드 케이브(Wind Cave) 국립공원

I-25 N로 가다 Orin이라는 마을에서 18번 동쪽으로 100마일 가면 사우스 다코다 (South Dakota)주가 나오고 거기서 60마일 정도 가면 Hot Spring이라는 작은 마을에 윈드 캐이브 국립공원(Wind Cave National Park)이 있다.




Hot Spring 도서관                                                                    아담한 Hot Spring 시청

                                                               도서관과 시청이 닮은꼴이다.



공원 안에 들어서자마자 넓디넓은 들판에 들소가 있다

1880년대 서부 개척자들이 몰려와 무자비하도록 잡아가서 거의 멸종되었는데 1913년  Bronx 동물원에서 14마리를 기증하여 지금 그들의 자손이 350마리로 늘어나  넓은 들판에서 자유롭게 살고 있다.


옛날 땅속 깊은 곳에서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그들은 신의 말을 믿고  좋은 세상이 오면 땅 위로 나오려고 기다리는 순종적인 사람들이었다. 

땅 위에도 사람이 살았다.  두 얼굴을 가진 여인과 교활한 남자다.

땅 위의 사람이 땅 속에 사는 사람들을 유혹하려고  늑대등에 가죽 옷, 고기, 장식품을 묶어 땅속으로 내려 보냈다. 땅속에 살던의 사람들은 신기했다. 특히 생전 처음 먹어 본 고기 맛에 홀딱 반했다. 늑대는 자기를 따라오면 더 많이 주겠다고 했다. 신의 말을 믿는 사람들은 지하에 남고 일부는 늑대를 따라 땅 위로 올라왔다. 그때는 여름이었다..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을 본 지하 사람들은 신의 뜻을 어기고 땅 위에서 살기로 했다. 먹을 것을 구하는 일도 쉽게 배웠다. 겨울이 왔다.  다코다의 겨울은 몹시 추웠고 먹을 것도 구할 수 없었다. 

그들은 다시 동굴로 들어가려 했다. 신이 허락하지 않았다. 

'내 말을 듣지 않은 너희는 벌을 받아야 한다'. 라며 그 사람들을 모두 들소로 만들어 버렸다. 

신은 자기 말을 듣고 굴속에 남아 있던 사람들에게 이제 세상에 나가서 저 들소를 따라가라고 말했다. 

그리고 조그만 구멍 하나만 남기고 그 굴을 막아버렸다.  지금 바람소리가 들리는 그 구멍은 이 일을 기억하라고 신이 남겨놓은 흔적이라고 이 근처에 살던 원주민들은 말한다.

 

오전 10시에 시작하는 Guided tour를 맡은 Ranger

안내를 해 준 공원 안내자의 이론은 좀 다르다.

이 동굴이 왜 Wind Cave이냐 하면...

3억 2천만 년 전 여기는 바다 밑이었다. 바다 밑의 석회암 위로 퇴적층이 쌓이고 6천 만년 전 록키산맥이 솟아 올라올 때 이 근방의 석회암들도  부서지고 금이가 그 후 수백만 년 동안 그 틈으로 천천히 물이 흘러내리며 녹아내린 것이 이런 형태를 만들어내었다.

동굴 안의 기압과 밖의 기압이 다르면 저 구멍으로 공기가 나오기도 하고  들어가기도 하는데 

때로는 그 소리가 상당히 크게 들린다.

1890년 이 동네에 살던 18세의 Alvin이라는 청년도 그 소리를 듣고 굴을 발견하고 안에 들어가 탐험을 시작하였다



그 이전에 살던 인디언들은 이곳이 신성한 곳이라 믿고 들어가지 않고 금줄 같은 것으로 표시해 놓았다.

우리는 안내자를 따라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긴 동굴의 하나라는 100마일이 넘는 

이 동굴의 특징은 Box -Work라는 벌집처럼 생긴 특이한 형태의 종유석이다. 



팝콘


만지면 부스러 질 것 같다


아주 얇은 초콜릿처럼 생긴 것도 있다.

1891년 이 동굴을 탐험했던 Alvin이 일기에 "이 동굴의 끝을 찾는 일은 포기했다"라고 썼다.

그 당시 등잔불 하나 들고  밧줄에 매달려 그만큼 했으면 대단한 거다.

1903년 호기심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손상시키자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미국의 일곱 번째 국립공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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