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린 캠핑장

대륙횡단 2025

by 질경이


완벽한 어둠, 텐트에 부딪치는 빗소리, 폭신한 새 슬리핑백.. 적당한 피로감에 간이침대의 불편함을 이기고 스르르 잠이 들었다.


비는 아침까지 오다가 그치기를 반복했다. 아침에 텐트 안에서 떡을 구어 커피와 함께 먹으며 비가 멎기를 기다렸다. 비가 그치고 해가 나오자 우리 텐트 주변에 있는 고사리에 맺힌 이슬들이 보석처럼 반짝이고 숲은 아주 깨끗한 초록으로 빛났다.



이 순간을 즐기려고 조금은 힘든 이 여행을 한다


펌프가 있는 수돗가에 가서 물을 길러다 세수하고 밤새 젖은 텐트를 수건으로 닦았다. 세숫대야에 수건을 빨며 옛날생각이 났다. 피스가 국유림 안에 있는 데이빗슨 리버 캠핑장은 국립공원이 관리하는데 아주 드물게 전기가 설치되어 있고 관리도 잘 되어있다.



상쾌한 아침이다


텐트를 걷어 차에 싣고 어디가 될지 모를 다음 목적지를 향한다고 하지만 나의 무의식은 다음 국립공원을 향하고 있었다. 비가 오락가락하다 잠시 무섭게 쏟아지기도 했다. 블루릿지 파크웨이를 포기하고 26번을 가다 81번 길로 들어서 북쪽을 향했다. 버지니아주다. "Virginia for Lovers"가 이 주의 상징이다. 이 말이 참 좋다.


위더빌(Witherville)에서 점심때가 되어 찾아간 식당은 1776년에 지은 집인데 마당에 작약꽃이 예쁘게 피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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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안 벽에는 낡은 퀼트가 걸려있고 오래된 집의 특유한 냄새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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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프와 샐러드, 샌드위치를 주문했다. 음식은 아주 훌륭하지는 않았지만 친절하고 분위기는 좋았다.




81번 북쪽을 달려 도착한 곳은 쉐난도어 국립공원 안 제일 남쪽에 있는 루이스 마운튼 캠프장(Lewis Mountain camp ground)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또 하루 잘 집을 지었다. 캠프장 안에 있는 제네럴 스토어(General Store)에가서 장작을 사려니 문앞에 장작은 쌓여 있는데 돈 받는 사람이 없었다. 다음 날 아침에 갚을 마음으로 한단 가져와 불멍 하다 9시 취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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