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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없어 다행이었던

콩가리(Congaree) 국립공원

by 질경이


이 곳은 미국에서 가장 넓은 원시림 습지(Bottom Land)이다.

날씨가 따뜻하고 습한 사우스 캐럴라이나에 있다.

콩가리강이 일 년에 평균 열 번 정도 범람하면서 비옥한 땅을 만들어 주어 나무가 울창하고 건강하다.


1800년 대 미국에는 5천2백만 에이커의 이런 원시림이 있었다. 얼마나 숲이 우거졌느냐면..

대서양에서 다람쥐가 땅에 발을 딛지 않고 나뭇가지 위로 미시시피강까지 갈 수 있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1800년 후반의 목재상들의 톱과 도끼에 많이 없어지고 지금은 1% 정도만 남았다.

그중 2만 4천 에이커만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물속에 개구리 알들이 많이 있었다

덥고 습기 많은 곳에 생기는 "스페니쉬 모스(Spanish Mo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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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안내원이

"네가 운이 좋으면 뱀을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는데

도마뱀만 만났다.

운이 없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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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d Cypress 나무에는 뿌리 주변에 "니(Knee)"라고 하는

작은 뿌리 같은 것이 올라와있다.

옛날 이 근처에 살던 원주민들은 이 Knee들이 밤이면 요정이 되어

돌아다닌다고 아이들에게 이야기해 주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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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마일 정도의 Board Walk를 만들어 놓아 사람들이 숲을 망가 치지 않도록 자연도 보호하고 뱀이나 짐승으로부터 사람도 보호해 주어 편하게 원시림을 돌아볼 수 있다.


7월에 갔을 때는 푹푹 찌는 무더위 속에서 두 시간 정도 걸어 다녔더니

사우나 속에서 운동한 것처럼 땀이 비 오듯 했다.

넓은 공원 안에는 아무도 없었고

잠깐 동안 소나기도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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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말 갔을 때는 가을 색이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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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린 후, 나무들은 물속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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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워크가 물에 잠겨있어 가던 방향으로 더 이상 갈 수가 없었다.

발목까지만 잠기면 계속 가려고 했는데 돌아오던 사람들이 허벅지까지 찬다고 해서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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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걸어가야 할 보드워크에 작은 물고기들이 헤엄치며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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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하게 살기 위해 발전도 필요하지만

지구 원래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이런 곳도 우리에게 있어야 하고

보호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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