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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질경이 Dec 18. 2020

댐을 헐고 강을 살렸다

카야호가(Cuyahoga ) 밸리 국립공원

'카야호가'는 모호크 인디언 말로 "구부러진 강(Crooked River)"이라는 뜻이다. 

오하이오주의 강가 계곡을 따라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인디언들이 이 강을 따라 농사지으며 살았다. 강은 그렇게 길지도 깊지도 않지만 누구나 탐낼 만큼 살기 좋은 곳이었다. 

1800년대 동쪽에서 이주해 온 백인들이 모여들었다. 

그리고 산업이 발달하기 시작했다. 물건들을 나르기 위해 강 옆에 평행으로 운하를 만들었다. 공장에서는 물이 많이 필요했다. 강을 막아 댐을 만들었다. 

물의 온도가 변하고 물속의 부유물도 흘러내려가지 못했다. 

1960년 이후에는 물에서 썩은 냄새가 나고 어쩌다 잡힌 물고기는 몸에 혹 같은 것이 있었다. 강물에서 거품이 생겨 심할 때는 거품 덩어리가 찻길까지 날아왔다. 1969년 강에서 불이 났다. 강물에 쓰레기가 모여있고 그 사이에 기름이 떠있다가 불이 붙었다. 불은 곧 꺼졌지만 이 일을 계기로 강을 살리자는 운동이 일어났다. 부끄러웠던 과거가 상징적인 사건으로 강을 살리게 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카야호가 강을 살리는 운동이 지속 되었다. 강을 살리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최근에는  1827년 세운 브랙빌 댐과 1952년에 세운 철강회사 소유의 댐, 두 개의 댐을 허물고 쌓여있던 퇴적물을 제거했다. 강에 물고기가 돌아왔다. 독수리도 돌아오고 노루도 돌아왔다. 


지금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다시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다.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2000년 국립공원으로 지정했다. 

가족끼리 산책 나와 걷기도 하고

자전거를 타기도 한다.

다리를 건너 트레일을 따라 걸었다.

길은 강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졌다.

꿀을 먹는 벌.

강을 바라보는 꽃.

 물이 넘칠만한 곳에는 보드워크도 만들어 놓았다.

이건 잠자리인가 아닌가? 색깔이 신비하다

길 양쪽에 꽃과 나비잠자리 벌들이 아주 많이 눈에 띄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얼마큼 갔는지도 모를 만큼 걷다가 하늘을 보니 구름이 밀려온다.

차까지 갈려면 한참 걸릴 텐데.

발길을 돌려 오다가 비를 맞았다.

비를 피할 만한 곳도 없어 그냥 걸었다.


국립공원 안내 직원에게 물어보니 Blue Hen Fall은 작지만 아름다운 폭포이니 꼭 가보라 고했다.

정말 작지만 아름다웠다.

잠시 그쳤던 비가 갑자기 쏟아져 나무 아래서 비가 잦아들기를 기다렸다.

몇 년 뒤 가을에 다시갔다. 여전히 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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