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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질경이 Dec 29. 2020

아주 거대한 함지박

그레이트 배이신(Great Basin) 국립공원

이 국립공원을 가면서 왜 Basin일까 궁금했다. 사전에는 세숫대야, 분지.. 그렇게 나와있다. 설명서를 보니 이 공원이 있는 네바다주 전체와 그 주변 일대 푹 들어간 지형을 그레이트 베이신이라고 한다. 이 거대한 분지 안에 휠러 피크(Wheeler Peak)가 있고 그 주변이 그레이트 베이신 국립공원이다.

네바다주의 거의 대부분과 유타의 절반을 차지하는 20만 평방 마일 넓이의 Great Basin은  남한 전체의 5배 정도로 넓다. 

그런데 바다로 흘러들어 가는 강이 없다.

비가 오거나 높은 산에서 흘러내린 물은 증발하던지 땅으로 스며든다.

공원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구름이 땅에서 솟아오르는 듯한 이 광경을 보았다.  거대한 함지박에 물이 고여있다 대낮의 햇볕을 받아 증발하고 있었다.  이해가 되었다. 




길이 12마일의 Wheeler Peak Scenic Drive가 있어  Visitor 센터에서

 잠깐 사이에 고생하지 않고 해발 3000미터까지 올라갈 수 있다. 8월말이었는데도 아직 눈이 조금 남아있다. 조금씩 녹아 내리는 눈이 사막지대인 이 근처를 파랗게 살려주고있다.


 세계에서 제일 키가 큰 나무는 레드우드이고 덩치가 제일 큰 나무는 세코이야 나무이다.

이 곳에서 자라는 브리슬콘(Bristlecone)은 수명이 5000년 정도로 세상에서 가장 오래 사는 나무이다 . 

저 멀리 어디쯤 5000년을 산 나무가 있었다. 40년 전쯤 한 연구원이 허락을 받고 나무의 수명을 연구하다가 실수인지 고의인지 나무를 잘못 잘라 나무가 죽었다.  그 근처에 그런 나무가 또 몇 그루 있다는데 이제는 그 위치를 비밀에 부쳤다. 그렇게라도 보호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나무들이 풍파에 시달려 곧은 것이 거의 없고 다 꼬부라졌다.

키도 크지 않다.

사람도 어려서 좋지 않거나 힘든  일을 겪으면 평생 남는 상처를  지닌 나무처럼

저리 되지 않을까?

행복해 보이는 대가족이 소풍을 나왔다.

사진 한 장 찍어 달라길래 찍어 주고 내 사진기에도 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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