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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질경이 Jan 02. 2021

하늘 향해 두 팔 벌린..

죠슈아 트리 국립공원


팜스프링의 동북쪽에 있는 이 공원은 

내가 살던 윈체스터 우리 집에서 한 시간 반이면 갈 수 있는 가장 가까웠던 국립공원이다.


여름에는 너무 더워서 안 가고

대륙 횡단하고 돌아올 때는 그 앞을 지나면서도 긴 여행에 지쳐서 ,

다음에 오지.. 하며 지나쳤던 곳이다. 그렇게 가까운데 딱 두 번 갔다. 겨울에 한번 봄에 한번..


 공원을 들어가는데 안내원이 5000 ft 이상 고도에는 눈이 오고 있으니 조심하라고 했다. 공원 입구는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았다. 


이 공원의 서쪽 절반은 모하비 사막에 속하고 동쪽 절반은 콜로라도 사막에 속하는데

동쪽과 서쪽에 사는 동물과 식물의 종류가 다르다. 히든 벨리(Hidden Valley)에 가니 레인저의 말대로 정말 눈이 오고 있었다.

서쪽 모하비 사막의 대표적 식물인  멸종위기의 Joshua Tree가 눈을 맞고 서 있었다.

선지자 여호수아가 약속의 땅을 가리키는 것 같다고 이 나무의 이름을 여호수아라고 지었다.


 봄에는 꽃도 핀다.

 

 오랫 만에 아무도 밟지 않은 눈을 조심조심 걸어보았다.

공기는  얼마나 차고 깨끗한지

나의 폐 속까지 깨끗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공기가 맑아 밤이면 별들이 쏟아진다고 했다. 그땐 우리 집에서도 별이 쏟아져 밤에 가 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눈 맞고 얼어있는 Teddy bear cholla.

일 년 중 대부분 화씨 100도가 넘는 사막기후인데

모처럼 눈을 만나 얼어 죽지나 않았으면 좋겠다.



 

희한하게 녹아내린 것 같은 바위들이 있는데

녹아내린 것이 아니라 Magma가 솟아오른 것이라고 했다.

터어키의 카파도키아 근처에서 본 낙타바위처럼 생긴 것도 있었다. 

바위가 미끄럽지 않아 쉽게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사람들도있다. 


Keys View 가는 길은 눈 때문에 막혀 갈 수가 없었다.

눈이 그렇게 많이 온 것은 아닌데 조심하느라고 막아 놓은 것 같았다.

눈도 오고 운전하기가 조심스러워

이번에는 서 북쪽만 돌아보고

62번 도로로 나와 Indian Cove로 갔다

Oasis of Mara의 Twenty nine Palms.

1800년대에는 원주민들이 살았던 오아시스가

그들이 떠난 뒤  금 찾는 사람들과 소키 우는 사람들로 채워졌다.

1940년 어쩐 일인지 우물이 말라 더 이상 오아시스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


여긴 너무 더워 여름에는 사람이 살 수가 없으나 가을에 Juniper열매나 잣나무에 열매가 익으면 인디언들이 와서 수확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둥글고 넙적한 바위에는  식물을 갈았던 흔적을 발견되었다.

여기가 가을이면 와서 수확하며 지내던 인디언들의 숙소이다. 그들의 흔적으로 보아 일 년 내내 살지는 않고 추수할 계절에만 잠시 와서 지냈던 것으로 추측한다. 

아이 깜짝이야...

해골이 나타났다.

영락없는 해골이다.


땅속에서 솟아 올라온 바위들은 그 모양이 부푼 빵 반죽 같다.

 눈을 보아 좋기는 했지만

이 공원의 진면목을 본 것 같지는 않았다.

봄에 여러 가지 선인장 꽃도 피고 따끈따끈한 햇빛이 내려 쪼일 때

방울뱀 나올까 봐 조심조심하며 한번 더 와야겠다 마음먹었었는데  애틀랜타로 이사 오기까지 다시 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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