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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 Jan 08. 2020

미디어가 변한다

광고시장이 변한다, PD로서 나는 어떻게 해야하지? 

2018년 씨네21에 실렸던 자료다. 초등학교 아이들의 장래희망이 유튜버, 인플루언서가 되는 거라고 한다. 작년 가을쯤, <보람TV>의 광고 수익이 MBC 한 달 광고 수익 총 액수와 맞먹는다는 기사도 있었다. 언론사는 도태되지 않으려고, 어떻게든 몸부림 쳐보지만, 연말에 하는 연예대상, 연기대상을 보면서 한 번 더 느꼈다. 김동욱이란 배우가 MBC 연기대상을 받았는데, 나는 그가 어떤 드라마의 주인공인지를 몰라서 '커피프린스 그 김동욱?' 이라고 물었다. 그건 재작년에도 마찬가지였다. 소지섭이 MBC 연기대상을 받았다는데 이 역시도 그가 무슨 드라마를 했는지 알지 못했다. 


이 얘기는 아무리 방송사들이 난리를 치면서 연기대상,연예대상을 줄만큼 엄선한 프로그램이, 적어도 내 기준에선 프로그램 제목조차 알리지 못했단 얘기다. 넷플릭스, 유튜브 같은 플랫폼에서의 시청시간이 월등히 높아지고, TV는 본방사수라는 말을 언제부턴가 쓰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TV/OTT/유튜브가 제공하는 콘텐츠는 모두 다른데,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영상이라는 것 뿐이다. 이들이 제공하는 내용은 일부의 교집합이 있을 수는 있지만, TV를 보다가 유튜브로 그 드라마의 리뷰를 찾는다거나, OTT의 어떤 영화를 보다가 TV의 영화소개프로그램을 보는 일은 잘 없다. 또 하나 다른점은 영상시청 플랫폼이 TV 브라운관에서 핸드폰, 태블릿, 노트북으로 바뀌고 있다. 그리고 그 어떤 컨텐츠도 진득하게 보기가 어려워졌다. OTT에도 너무나 많은 드라마, 다큐멘터리가있고, 유튜브는 기본적으로 10분 정도의 짧은 호흡 영상이 많으니까. 리모콘으로 채널을 돌리는 속도가 이제는 플랫폼을 옮겨타는 속도로 업그레이드 됐달까.  


언제부턴가 방송사,신문사도 이러한 사정을 인지하고 본인들의 유튜브를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 100만의 문턱을 넘은 언론사는 많지 않다. 백종원은 3일만에 본인의 유튜브를 100만으로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사 직원으로써, 어떻게 해야할까? 나도 그건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나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게 나의 다음 갈 길은 맞는 것 같다. 그렇게 고민을 하다보니,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다.


2020년에 나는 

 1. '나'에 대해 먼저 생각해보려고 한다. 

언론사 입사를 준비할 때 단어연상에 관한 글을 많이 쓰곤 했는데, 그 작업을 다시 시작해보려고 한다. 나는 몰랐는데, 내 주변에 친구들의 명수가 보통 이상으로 많고, 내가 하는 이야기들이 신기하고 재밌다고 한다. 그게 어쩌면 나만의 브랜드를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고, 한동안 글을 쓰지 않다보니 글을 쓰고 싶어졌다.  


2. 요새 그림을 배운다. 

그림공부를 하면서 성장하는 과정을 담아보려고 한다. 내게 개인적으로 엄청난 사건들이 2019년에 있었고, 그 과정에서 어떤 생각을 하면, 그 생각이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머릿속이 자욱해진다. 그림공부는 내게 미처 내가 알지 못했던 재능을 깨워줌과 동시에 내 머릿속을 좀 더 명료하게 만들어주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instagram.com/@giftedart_elixir   에 한 달 반 전부터 시작한 그림들이 올라와있다. 


3. 투자 이야기. 

내가 다니는 회사가 주식/부동산/보험 위주의 콘텐츠를 많이 올리다 보니 돈에 대한 철학이 남들과 조금 다른 것 같다. 회사원으로서 느끼는 위기감이 내게는 '남들보다 빨리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자산을 빨리 축적할수록 더 빨리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걸 어깨넘어로나마 알게됐달까. 1216 부동산 대책 규제 이후 정부는 다주택자를 잡겠다고 난리인데, 서울의 집값은 더 고공행진중이다. 재건축 관련 단지 말고, 특히 9억 이하의 소형 주택들이. 이에 대한 칼럼도 함께 써보려 한다. 이 역시 내가 부동산으로 부를 축적해보는? 과정이 될 것이다. 


4. 동남아 여행기. 

개인적으로 동남아에 좀 오래 머물 일이 있었다. 평소에 귀찮다고 미루고 미루다가 해가 두 번이나 바껴버렸다. 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베트남/호주까지 여행한 도시의 수도 꽤나 많다. 주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동남아 여행지에 대해 내가 알고있는 이야기들을 함께 나눠주고 싶다. 


5. 영화&드라마 이야기 

내가 애초에 PD란 직종을 선택한 건, 영상을 너무나 좋아했기 때문이다. 주말에 드라마를 정주행으로 몰아볼 때 즐겁고, 이제까지 본 영화도 아마 2000편 이상은 되지 않을까 싶다. 미드를 하도 봐서, 한 번은 에미상을 받은 모든 배우들의 드라마를 알고 있던 적도 있었다. 지극히 내 취향에 따른 리뷰이겠지만, 누군가가 주말에 어떤 드라마를 볼지 고민일 때 내 리스트를 살펴본다면 정말 좋겠다. 


이 5가지 챕터가 올해 내가 연재하고자 하는 모든 이야기임과 동시에 나를 돌아보고, 더 좋은 길로 나아가기위해 성장시키는 동력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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