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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 Jan 22. 2020

죄인 The Sinner

평화로운 호숫가에 놀러갔다가 갑자기 범행을 저지르게 된 한 여인의 이야기

평화롭게 남편과 아들과 나들이를 나선 아내 코라. 

코라는 아들에게 배를 깎아주다가 갑자기, 정신을 잃고 앞에 있는 의사를 잔인하게 죽이는 범행을 저지른다. 그것도 7번이나 칼로 찔러서 잔인하게 모르는 남자를 죽인다. 현장에서 체포된 코라. 시즌1X1은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기에 꽤나 성공하면서, 자극적이고, 흥미롭게 다음 편을 시청하게 만든다. 


총점 21/25 

작품점수   4/5 

신선도       4/5 범인이 아니라, 범행동기를 찾는다는 점에서 

재미도       5/5 

연기력       4/5 코라와 해리가 역을 끌고가고 나머지는 무난 

몰입도       4/5 





아래의 내용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파일럿을 시청하기 전이라면, 시청후에 보아주세요 :) 제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요새 본 드라마중 꽤나 몰입감 있고, 설득력 있고, 진지해서 잘 쓰인 추리소설을 보는 듯 합니다. 연출방식도 성장과정/과거/현재가 교차편집되면서 용의자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꽤나 많이 나오고, 각각의 인물들에게 작가 나름의 방식으로 구체적인 정황과 이유를 열거해서 '도대체 사실이 뭘까' 추리하며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심심한 주말을 함께하기에 적절한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형사 해리는 '여자가 잔인하게 사람을 죽이는 건 강한 동기가 있어야 한다' 는 생각으로 코라를 계속 찾아간다. 이미 유죄를 인정했고, 30년 동안 종신형을 살아야 할 수도 있는 상황. 판사는 그런 피의자가 의아스러워 정신분석을 의뢰한다. 코라가 보통 사람의 마음으로 유죄를 인정한건지, 아니면 마음에 병이 있는지 알기 위해. 법은 심신취약자를 보호하니까. 그리고 이 드라마는 코라의 평화로운 때와 수감되 있는 지금을 교차 편집해 보여주면서 혼란스러워하는 코라의 마음을 절절하게 담아낸다.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남편. 작은 시골마을에 사는 그 둘은 언론의 먹잇감이 되고, 주변 사람들 역시 구치소 밖에서 생활하는 남편과 거리두기에 들어간다. 자고 일어나면 마당이 쓰레기로 가득차있기도 하는 등의 괴롭힘을 당하는 남편. 남편은 그 중에도 아내가 왜 그런 범행을 저질렀는지 이해해보려고 애쓰고, 연애하고 결혼하고 살면서 아내가 이상하게 행동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려 애쓴다. 

해리는 현재 아내와 부부상담을 받고 있는 상황. 극중에서 아내와 그는 잠시 시간을 갖는 건지, 이렇게 떨어져 있는 게 몇 번 반복됐었는지는 정확히 나오지 않지만 순탄하지 않은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걸로 묘사된다. 때문에 해리 역시 코라와 상황은 다르지만 그의 세상 현실 역시 그에게 괴롭게 작용하고, 이는 코라의 수수께끼를 더 열심히 푸는 것으로 이어진다. 


심리요법을 권하는 해리. 의사는 이를 받아들일지 말지는 전적으로 코라의 판단이라고 얘기하지만, 이미 최악의 상황 30년을 감옥에서 보내야하는 상황인 그녀는 썩은 동앗줄이라도 붙잡아 보려고 애쓴다. 그리고 기억이 없는 두 달 동안의 상황을 떠올리고 싶어하는 마음도 싹튼 상황. 그녀의 단편적인 기억으로 해리는 또 다른 시신 한 구를 찾아낸다. 


그런데... 이 사실이 코라에게는 딱히 좋지 않은 상황으로 전개된다. 연쇄살인범으로 몰리는 것. 코라는 본인이 저지른 일인지 아닌지, 이 단편적인 기억이 어디서부터 시작된건지 더더욱 혼란스러워 한다. 


코라가 끔찍이 아끼는 동생 나디아. 그녀는 태어날 때부터 몸이 약했고, 집 밖으로 나가 본 적이 없다. 문제의 사건은 나디아의 생일날, 그녀가 외출에 동행하면서 시작된다. 

1편부터 등장하는 의문의 문양. 세련됐으면서도 뭔가 소름끼친다. 드라마에서는 벽지가 조금씩 움직이는데, 실제로 보면 더 그로테스크하다. 7편을 지나가면서 이야기에 조금씩 힘이 빠지는데, 유력한 용의자들이 하나씩 제거?되면서 남은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도 끝까지 정의구현이 어떻게 될지 지켜봤다. 


 



코라역을 맡은 배우 제시카비엘은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아내로 더 유명하다. 몰입해서 드라마를 보고 나면, 저런 삶을 살고 있는 누군가가 있으면 어떡하나. 종종 생각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땐 배우의 실제 생활을 찾아보고 위안 아닌 위안?을 받는다. 그녀는 이번 작품으로  프라임타임 에미상 미니시리즈 및 영화 부문 여우주연상 후보로 올랐다. 그녀의 연기와 형사의 연기 중 누가 더 매끄럽고 진짜같은지 겨뤄보자면, 나는 그녀의 연기가 더 눈에 띈다고 생각한다. 형사는 어느 정도 착한? 정의로운? 이미지의 옷을 입고 사건을 해결해 나가야해서 그녀의 연기보다 조금 더 시청자들이 공감하기 쉽기 때문이다. 반면 그녀는 평범한 주부면서 끔찍한 사건을 저지른 용의자고, 기억을 되찾아가면서 괴로워한다. 그 연기가 더 기억에 남았다. 



번외로 그녀는 팀버레이크와 아들 하나를 두고 있다고 한다. :) Sinner 시즌2에서도 제작자로 참여했는데, 내 경우에는 시즌2가 흥미로워서 시즌1을 보게 됐다. 시즌1을 보고 시즌2를 봐도 아무 관계는 없으니 정주행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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