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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 Jul 28. 2020

평범하지만 꾸준하게 열심히

시간과 사람으로부터의 자유를 찾는 투자법  

나는 왜 돈을 벌고 싶은걸까? 왜 직장을 그만두고 싶은걸까? 곰곰히 생각을 해봤는데 누구나 그렇지만 내게는 꽤나 이중적인 면이 있다. 나는 사람이 좋다고 생각했지만 사람이 무섭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사람, 내가 좋아하는 사람,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나고 싶다. 다른 사람이 내게 가하는 언어적인 폭력과 무작정 하라는 지시를 더 이상은 받고 싶지 않다. 


나는 바다가 좋다. 푸른 산이 좋다. 휴양지에서 감자튀김을 먹으면서 책을 보고 영화를 보고 드라마를 보는 게 너무 즐겁다. 수트를 입고 20M들어가서 작은 물고기떼를 보고 하늘색, 에메랄드색 바다를 보는게 나를 활력있게 한다. 지금은 코로나때문에 언제 다시 해외여행을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언젠가 코로나를 삶의 일부로 많은 나라들이 받아들이게 된다면. 혹은 코로나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와서 더 이상 죽지 않아도 된다면. 다시 나라간 이동이 자유로워지겠지. 그 때를 위해서 하나하나 준비하려한다. 


그동안 나는 경제적 자유를 꿈꾸면서 뭔가 했지만 내 생각만큼 과감하지 않았고 내 생각만큼 용기있지 못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실현하지 않은 수익이 있지만 그 수익은 세금을 떼면 얼마가 될지 알 수 없고 현재 급변하는 정책들로 인해 당장은 뭘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해 3월 코로나때문에 전세계적으로 증시가 대폭락한 적이 있다. 이탈리아에서 여동생의 시신과 유튜브 방송을 진행한 남자 배우를 보고 그날의 이탈리아 증시 하락을 찾아본 적이 있는데 -10%였다. 내 눈을 의심했다. 그 날 다우지수는 100년만에 최대하락폭을 기록했다. 우리나라증시도 마찬가지였다. 코스닥 500선이 무너졌다. 코스피는 1500선을 뚫었다. 나는 기다렸다. 누구말처럼 원달러 1200원과 코스피가 만나면. 그게 1300선 언저리이든 1200선언저리이든, 그때가 하락이라고 생각했다. 역시 시장의 말대로 원하는 조정은 오지 않았다. 사람들은 나보다 똑똑했다. 1700선부터는 조금씩 매수하는 사람이 있었다. 1400선부터 거액을 매수했다는 투자자들의 이야기가 들렸다. 


나는 1600선에서도 폭락을 기다렸다. 지수는 나를 비웃듯 올라갔다. 그나마 조금 담았던 유가는 사상 초유로 -38달러를 기록했다. 신한에서 팔았던 ETN상품은 38000원인적도 있었는데 1000원을 뚫더니 400원정도에서 거래정지됐다. 삼성은 갑자기 4월/5월/6월물의 가격을 합산해서 나누겠다는 고시를 해버렸다. 현재 이건 투자자들이 집단 소송을 걸었다. 


내 주변 지인들로부터도 많은 연락이왔다. 언제 사야해? 뭐 사야해? 얼마에 팔면돼? 나는 아직 바닥이 아니라고 조금 더 기다리라고 했다. 빚내서 투자하겠다는 지인들에게도 조금 덜 위험하게 해야하지않을까? 지금 샀다가 더 하락하면 어떻게 해? ... 결과적으로 내 이야기를 들은 지인은 돈을 벌지 못했고 내 이야기를 단순한 참고 조언으로만 삼았던 사람은 꽤 큰 돈을 벌었다. 정확히 얼마에 어떤 주식을 사서 어느 정도를 벌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돌이켜보며 생각해보면 인생에서의 기회란 건 단 세 번 만 있는 게 아니다. 그 기회는 주식, 부동산, 펀드, 그 이외의 어떤 기발한 상품일수도 있고 이에 대한 투자판단은 친구, 회사, 모임, 인터넷 등 어디에서 올지 모른다. 그러니 항상 열린 마음으로 모든 정보를 신중하게 모으되 한 번 결정하면 그 결정을 믿어야 한다. 나를 믿지 못하면 그 조언한 상대를 믿고. 이도저도 아니라면 투자를 하면 안되고. 


나는 1 2 4 8 16 32 64 128 256 콤보를 원한다. 전에 투자로 8-16 사이의 어딘가까지 가본적이 있다. 당시엔 더 큰 보상을 원했기에 그 사이에서 내려올 수 없었다. 지금은 그래도 투자하면서 이익이 나는 걸 조금씩 조금씩 저축해두려고 한다. 그렇게 된다면 1 2 4 8 16은 아니더라도 1 2 4 8 5 4 8 16 ... 이렇게 갈 수 있지 않을까? 세상에 백발백중이 어디있겠는가. 세 명이 밤새 고스톱을 치면 그 사람들이 이길 확률은 결국 평균에 수렴한다. 33.3%. 그러나 그들이 잃고 딴 액수는 다르다. 왜냐면 누구는 5연속으로 고를 했고 누구는 피박을 썼으니까. 결국 세상의 이치는 표준편차와 어느 정도 궤를 같이 한다. 내가 아주 평범한 사람이라고 자꾸를 각인시키돼 열린 마음으로 투자를 해가야한다. 그게 내가 찾은 첫 번째 투자의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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