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도 방학이 필요하다는 신호

by TRILLIWON

점심을 먹고 잠시 산책을 다녀오는 길, 우연히 졸업식이 끝난 학교 앞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활짝 웃는 아이들과 꽃다발을 든 채 사진을 찍어주시는 학부모님들. 그 생경하고도 따뜻한 풍경을 마주하니 저의 오래전 졸업식 날들이 떠오르더군요.

인생의 한 챕터를 무사히 끝내고 또 다른 챕터로 들어설 때의 그 묘한 설렘. 마무리와 쉼, 그리고 새로운 시작이 공존하던 그때는 무엇이 펼쳐질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벅찼던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학창 시절에는 졸업이나 방학처럼 ’무언가 끝나고 다시 시작된다‘는 감각이 참 생생했습니다. 그래서 매년 보람찼고 다음이 설레기도 했지요. 하지만 사회에서의 삶은 대개 끝이 보이지 않는 무한한 굴레에 가깝습니다. 큰 프로젝트가 끝나도 마땅한 축하보다는 짧은 격려 끝에 곧바로 다음 일이 시작되곤 하니까요. 방학도, 온전한 쉼표도 없는 일상 속에서 새로운 시작은 설렘보다는 피로로 다가오기 마련입니다.

오늘 그 졸업식 풍경을 보며 다짐했습니다. 적어도 내가 만드는 이 일의 공간만큼은 ’일의 굴레‘가 되지 않게 하겠다고요. 작은 프로젝트라도 하나가 끝나면 충분히 축하하고 격려하며 명확한 매듭을 짓는 일, 그리고 다음을 위해 기꺼이 쉬어가는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여러분도 혹시 끝없는 일의 반복 속에 지쳐 있지는 않나요. 회사에선 어렵더라도, 스스로에게 소소한 자축의 선물을 건네보셨으면 합니다. 한 시기가 무사히 지나갔음에 감사하며 정성껏 매듭을 지어보세요. 그 매듭이 있어야만 우리는 다시 다음 챕터로 나아갈 설렘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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