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계획 위에서 안도감을 느끼는 전형적인 ’J‘ 성향의 사람입니다. 미리 세워둔 일정이 어긋나거나 상황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를 때면, 당황스러움과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마주하곤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통과하는 인생은 본래 불규칙하고 예측할 수 없는 법입니다. 매 순간 나의 계획이 틀어졌다는 사실에 얽매이다 보면, 정작 눈앞에 흐르는 소중한 생의 장면들을 허투루 보내게 될지도 모릅니다.
최근 읽은 몽테뉴의 문장들은 그런 저에게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었습니다. 그는 “인간이 지닌 근본적인 힘은 변화에 적응하는 데 있으며, 다양한 일에 유연하게 반응할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진정 살아있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성격이나 성향이라는 틀에 자신을 가두기보다, 불규칙하게 흐르는 인생의 속성에 온전히 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과 함께요.
아직 저에게 이런 유연성은 서툴고 낯선 영역입니다. 하지만 이 삶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잘 살아내기 위해, 이제는 계획대로 되지 않는 순간들조차 기꺼이 받아들여 보려 합니다. 밀려오는 파도를 애써 맞고있기 보다, 그 흐름에 몸을 싣고 서핑하듯 유연하게 나아가는 감각을 익혀보고 싶습니다.
남은 327일, 예상치 못한 어긋남이 찾아와도 그것이 저를 무너뜨리는 결함이 아니라 새로운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되어주길 바랍니다.
오늘 여러분의 하루는 계획대로 흐르고 있나요? 혹시 그렇지 않더라도, 그 불규칙함 속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의외의 기쁨이 당신 곁에 머물기를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