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몰입하다 보면

by TRILLIWON


정신없이 몰입하다 보면 하루가 유독 짧게 느껴지는 날들이 있습니다. 아무것도 한 게 없는 것 같은데 시간만 저만치 앞서가는 기분. 그럴 때면 마음이 툭 내려앉으며 이유 모를 초조함이 밀려오곤 합니다.

오늘 잠시 시간을 내어 본가에 다녀왔습니다. 시시콜콜한 담소를 나누고 강아지와 함께 동네를 산책하는 평범한 시간 속에서, 비로소 엉킨 생각들이 하나둘 정리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나, 그래도 이것저것 해내며 잘 지내왔구나.’
문득 돌아보니 저를 다운되게 했던 건 부족한 성취가 아니라, 나의 속도를 가만히 들여다볼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겨울의 한복판을 지나고 있습니다. 공기는 시리고 춥지만, 그만큼 집 안으로 들어섰을 때 느껴지는 온기는 더욱 선명해집니다. 이 시린 온도 차 덕분에 따뜻함을 더 깊이 감각할 수 있다는 사실이 요즘의 저에게는 큰 위안이 됩니다.

기록도, 삶도 어쩌면 이 온도 차를 즐기는 과정이 아닐까요. 조금은 차갑고 초조했던 마음이 다정한 온기로 채워지는 그런 하루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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