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국제 강아지의 날입니다. 2006년에 시작된 이 날은 단순히 귀여운 강아지들을 축하하는 것을 넘어, 유기견 보호와 입양을 권장하며 생명 존중의 가치를 되새기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저에게 이 날은 조금 더 각별합니다. 유기견이었던 초코를 가족으로 맞이한 지 어느덧 10년이 되었거든요. 처음 이 아이를 데려왔을 때만 해도 제가 초코를 보살펴주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깨닫는 건 오히려 반대입니다. 그 작은 존재가 제 곁에 머물며 제 삶을 훨씬 더 충만하고 다정하게 만들어주었다는 사실을요.
강아지가 오고 나서 저희 가족의 풍경은 참 많이 바뀌었습니다. 서먹하던 대화가 늘어나고, 거실에는 웃음소리가 더 자주 들리게 되었죠. 조건 없이 꼬리를 흔들며 반겨주는 존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집 안의 온도가 몇 도쯤은 올라간 기분이 듭니다. 한 생명을 들이는 일은 단순히 동물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의 빈틈을 행복으로 채우는 일이라는 걸 지난 10년 동안 매일같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행복의 무게만큼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한 생명의 삶을 끝까지 책임지는 존중입니다. 강아지에게 주인은 세상의 전부입니다. 귀여운 모습뿐만 아니라 나이 들어가고 아픈 과정까지도 온전히 껴안을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그들을 가족이라 부를 자격이 생깁니다.
오늘 하루만큼은 보호소에서 누군가의 손길을 간절히 기다리는 아이들을 떠올려 봅니다. 단순히 유행처럼 소비되는 존재가 아니라, 한 번 맺은 인연을 끝까지 지켜내는 단단한 마음이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 버려지는 생명이 없는 세상, 그것이 오늘 '강아지의 날'이 우리에게 던지는 가장 소중한 질문일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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