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드는 연습

들어가는 글

by tripall

이제 너도 늙는구나, 나이 들어 보여.

이런 말을 들었을 때 기분 좋아지는 사람이 있을까? 상대적으로 그 반대의 말은 칭찬으로 쓰인다. 그러니 세월을 거슬러 가지 못하는 게 당연한 일인데도 어떻게든 좀 더 젊어 보이고 싶어 한다. 그것이 타고난 본능인지, 이익집단의 상술로 인해 습성화된 건지 모르겠다.


‘늙어가는 게 좋아’라고 말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몸의 기능이 떨어져서일 거다. 처음부터 못 했던 거면 차이를 몰랐을 텐데, 되던 게 제대로 안 되니 불만스럽다.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아지니 불안하고 우울하다. 문제가 생기는 건 몸이지만 그게 마음에도 영향을 미친다. 역방향도 마찬가지여서 몸과 마음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


몇십 년 썼으면 됐지, 이만한 게 다행이지.

현재 상황에 감사하는 자세는 좋다. 그렇다고 약해지는 몸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건강을 포기하자는 건 아니다. 살아있는 동안 우리의 몸은 계속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내고 있으니 잘 관리한다면 늙는 것이 병들어가는 것과 같은 말이라고 할 수 없다. 방치가 아니라 좋은 습관을 키우자는 거다. 습관화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 정도의 시간은 금세 지나간다는 것도 잘 아는 나이가 됐다.


더 젊어지려는 무리한 노력이 아니라 건강하기 위한 노력, 나이 들면서 따라오는 부정적인 증상들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외적인 젊음을 되찾으려는 허망한 집착보다는 내적인 것에서 변화가 생길 수 있도록, 그래서 더 활기찬 노년이 될 수 있도록.


나이 드는 걸 받아들이자. 늙어 보이는 걸 인정하자.

나이가 드니 얼굴에 주름이 깊어지고 볼은 처지고 눈꺼풀이 내려앉아 좀 심술궂어 보이기도 한다. 탄력이 없어서 손과 목이 쭈글쭈글하고 무릎이 울퉁불퉁하다. 머리카락은 가늘어지고 숱이 줄어들고 흰머리가 많아진다. 사레가 잘 들고 뼈에서 소리가 난다.

몸 안에서 생기는 증상이야 말 안 하면 남들은 모르지만, 외양은 노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내 나이에 맞는 자연스러운 변화에 거부감을 느끼고 싶지 않다. 늙어 보이는 겉모습을 걱정하기보다 잘 늙어가는 게 중요하다.


나이 들면서 실수가 많아졌다. 이 점을 그냥 인정하기엔 위험할 수 있다. 무해한 실수야 웃고 넘어가겠지만 남에게 피해가 가는 실수를 하는 일이 생긴다. 사소한 실수가 큰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아직 살아가야 할 날들이 길고 이 사회에서 역할을 하며 살아가야 하기에 실수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일에서부터 사고를 줄이는 습관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그러니 잘 나이 들어가기 위해서도 연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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