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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 Sep 13. 2018

밀밭으로 둘러쌓인 우동 가게,
사누키 우동 가모

사방이 밀밭으로 불러쌓인 우동 가게

순수하게 장소로만 본다면 나는 이 우동집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무라카미 하루키, <하루키의 여행법> 中-

무라카미 하루키의 말처럼 장소로만 따지면 가장 완벽한 우둥 가게다. 사방이 온통 밀밭으로 둘러쌓여 있는 시골 마을에 위치한 사누키 우동 가모. 우동의 주재료인 밀이 익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맛보는 사누키 우동이라는 점에서 특별함을 느끼게 한다. 다른 인기 우동집과 마찬가지로 이른 아침부터 손님들로 붐빈다. 아침 8시부터 주차장에 차들이 하나씩 하나씩 멈춰서기 시작하더니, 문을 연지 30분이 흐른 9시가 되면 이미 주차장은 차들과 꽉 차 있고, 가게 앞에는 긴 행렬이 늘어 서 있다. 


▲ 밀이 익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우동을 맛볼 수 있는 사누키 우동 가모.


가모 우동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왼쪽을 바라보면 능숙한 솜씨로 우동을 삶아 건져내고 있는 인상 좋은 주인 아저씨의 모습이 보인다.  사누키 우동 사모는 셀프 우동 가게로 메인 메뉴는 딱 하나, 우동 밖에 없다. 주문할 때는 가장 먼저 원하는 우동의 양을 말해야 한다. 소(小, 150엔), 대(大, 250엔), 특대(特大, 350엔)로 나뉘며, 타마(玉, 다발)로도 주문할 수도 있다.


주문한 우동을 받은 후에는 옆에 있는 튀김 코너에서 원하는 튀김과 유부를 골라 우동 위에 올리면 된다. 가장 인기 있는 튀김은 고로케와 새우 튀김이다. 보통 유부를 비롯해 2~3가지 튀김을 올려 먹는다. 원하는 튀김을 고른 뒤에는 원에게 우동 사발을 보여준 후 계산하면 된다. 가게 뒤쪽 구석에는 뜨거운 육수, 차가운 육수, 파가 준비되어 있다. 육수와 파를 더한 후 가게 안 또는 가게 밖에서 우동을 맛보면 된다. 가게 안이 매우 비좁기 때문에 대부분 손님들은 가게 밖 간이 의자나 벤치에 앉아 우동을 먹는다. 자리가 없을 경우에는 그냥 우동 그릇을 들고 서서 먹는 손님도 있다. 


▲ 메뉴는 단순하다. 우동 하나. 바로 삶은 우동을 그릇에 담아준다.
▲ 원하는 튀김을 고른 후 계란하고, 육수와 파를 넣어 우동을 맛보면 된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말한대로 사누키 우동 가모는 가게 위치로만 따지면 가장 명당 자리에 위치해 있는 가게다. 밀밭이 펼쳐진 논 한가운데 앉아 우동을 맛보는 기분이 든다. 계절에 따라 밀밭의 색깔이 달라지겠지만, 싱싱한 초록 빛의 밀밭과 황금빛으로 여문 밀밭 모두 정겨운 풍경이다.  가모 우동의 맛은 역시 훌륭하다. 특히 우동에 넣는 깔끔하면서 담백한 육수 맛이 좋다. 우동에 올려 먹는 튀김도 바삭하고 고소해 우동의 감칠맛을 더한다. 사누키 우동 가모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밖에 앉아 담백한 우동 한 그릇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담백한 맛을 내는 가모 우동. 새우 튀김과 오징어 튀김, 유부를 올려 먹었다.
▲ 가게 안은 매우 비좁기 때문에 다들 우동 그릇을 들고 밖으로 나와 벤치에 앉아 우동을 먹는다.

구글 지도 - https://goo.gl/maps/sxgzMM3Wmcn

맵코드 - 391 500 184*58

전화번호 - 0877-48-2101

영업시간 - 8:00~14:00(일, 월요일 휴무)

주차 - 가게 앞 전용 주차장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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