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un Sep 13. 2018

무라카미 하루키가 극찬한 우동집,
나카무라 우동

<하루키의 여행법>에서 하루키가 또 가고 싶은 우동집으로 꼽은 우동집

이곳은 그야말로 대단했다.
우동집들 중에서도 최고로 깊은 맛을 지닌 곳이었다.

-무라카미 하루키, <하루키의 여행법> 中-

무라카미 하루키가 사누키 우동 순례를 한 다음 또 다시 가고 싶은 우동집으로 꼽은 가게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하루키의 여행법>에 나카무라 우동은 “최고로 깊은 맛을 지닌 곳", “고생해서 찾아가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우동집", “와일드한 우동집"으로 묘사되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런 극찬이 있은 후로 조용하던 우동집에 손님들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영화 <우동, Udon>에도 나카무라 우동이 등장하면서 논밭 한가운데 있던 조그만한 시골 우동집에 큰 변화가 찾아왔다. 


이른 아침부터 사누키 우동 순례에 나선 여행자들이 나카무라 우동집으로 모여 들고, 주변에 사는 주민들도 아침을 해결하기 위해 나카무라 우동을 찾는다.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몰려드는 차들 때문에 주차  요원까지 둘 정도로 유명해졌다. 


나카무라 우동은 마루가메 시에서 멀지 않은 작은 시골 마을에 위치해 있다. 우동집 뒤편으로는 카가와 현의 후지산이라고 불리는 이이노 산(飯野山)이 우뚝 솟아 있고, 우동집 앞으로는 도키 강이 흐르고 있다. 강의 범람을 막기 위해 세워진 제방길을 따라 가다보면 나카무라 우동집 간판이 보인다. 


▲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손님들, 주말에는 주차 요원까지 등장한다.


아침 일찍 찾아왔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대기 줄이 늘어서 있다. 나카무라 우동집은 셀프 우동집으로 가장 기본 우동인 가케 우동(かけうどん, 220엔), 차가운 우동인 츠메타이 우동(冷たいうどん, 270엔), 날계란을 비벼먹는 가마타마 우동(釜たまうどん, 270엔)이 유명하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직원에게 원하는 우동을 말하면 된다. 가마타마 우동을 주문한 경우 우동 그릇에 날계란을 먼저 풀어 넣어야 한다. 젓가락을 이용해 계란을 먼저 풀고 나면 그 위에 뜨거운 우동 면을 올려준다. 뜨거운 가마솥에서 건져 올린 우동 면을 바로 넣어주기 때문에 우동 면의 열기에 계란이 살짝 익는다. 


우동을 받았다면 옆에 있는 튀김 코너에서 원하는 튀김을 골라보자. 튀김은 기본 100엔이다. 계산을 한 후 우동과 튀김을 쟁반에 담아 밖으로 나가면 우동 육슈와 파, 간장, 젓가락이 준비되어 있다. 원하는 만큼 적당히 육수를 붓고, 파를 올린 다음 간장을 뿌린 다음 자리에 앉아 우동과 튀김을 맛보면 된다. 


▲ 메뉴판, 가마타마 우동, 가케우동 등이 인기다.
▲ 가마타마 우동을 주문하면 먼저 그릇에 계란을 풀어야 한다. 원하는 튀김도 골라갈 수 있다.
▲ 가마솥에서 바로 끓인 우동 면을 그릇에 담아준다.
▲ 육수와 파, 튀김가루를 가져갈 수 있는 셀프바.


나카무라 우동 맛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극찬에 어울리는 맛이다. 네모낳게 생긴 굵은 우동 면이 막힘없이 목구멍으로 내려가고, 살짝 익은 계란이 고소함을 더한다. 또한 노릇노릇 잘 구워진 튀김도 고소하고 담백해 우동의 감칠맛을 더한다. 젓가락 질 몇 번으로 후루룩 후루룩 먹었더니 어느 새 그릇이 비어있다. 아쉬운 마음에 진공 포장된 나카무라 우동 면을 사서 떠난다.


▲ 가마타마 우동과 오징어, 어묵 튀김.
▲ 뜨거운 우동 면발이 계란을 익힌다. 잘 비벼 먹으면 된다. 
▲ 가게 한 켠에는 진공포장된 우동 면도 판매하고 있다.

구글지도 - https://goo.gl/maps/qeQwimWkXUL2

맵코드 - 77 625 768*28

전화번호 - 0877-98-4818

홈페이지 - https://www.nakamura-udon.net/

영업시간 - 9:00~14:00(화요일 휴무)

주차 - 가게 앞 전용 주차장 있음

매거진의 이전글 밀밭으로 둘러쌓인 우동 가게, 사누키 우동 가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