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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 Sep 17. 2018

초가집에서 맛본 시골 우동, 와라야

커다란 나무통에 담겨져 나오는 시골 우동, 자이고 우동 


자이고 우동, 와라야 わら家


옛 에도 시대의 시골집 분위기를 가진 와라야는 다카마쓰 시내 동쪽 야시마에 위치해 있다. 시코쿠의 옛 생활상을 볼 수 있는 민속촌 시코쿠무라 입구에 있어 지역 주민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 밀짚을 올린 초가집이란 뜻을 가진 ‘와라야’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옛 시골풍의 우동을 선보인다. 시코쿠 지역의 시골 우동을 자이고 우동(ざいごうどん)이라고 부르는데, 커다란 나무통에 삶은 우동과 면수를 가득 담아 여러 사람이 나눠 먹는 우동을 말한다. 옛날 시골 사람들이 일을 하다가 새참으로 먹었을 법한 우동이다.


▲ 밀짚을 쌓아올린 초가 지붕을 가진 와라야. 옛 시코쿠 지역 전통 가옥의 모습을 하고 있다.


주차장에서 기념품 상점 옆 작은 돌계단 길을 따라 내려가면 밀짚을 쌓아 초가지붕을 올린 와라야가 보인다. 와라야 앞에는 고즈넉한 정원이 꾸며져 있는데, 산에서 내려온 물줄기로 물레방아가 시원스럽게 돌아가고 있다. 와라야 안으로 들어가면 넓은 공간에 커다란 나무 테이블이 빼곡히 놓여져 있는 걸 볼 수 있다. 고민가 특유의 옛스러움이 느껴지며, 밀짚을 쌓아올린 천장도 바라볼 수 있다. 


▲ 건물 내부의 모습도 옛날 모습 그대로다. 중앙에는 커다란 솥이 있고, 천장에는 밀짚이 보인다.


와라야에서는 일반 식당처럼 직원에게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면 된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삶은 우동 면과 육수를 함께 그릇에 담아 쓰유에 찍어 먹는 가마아게 우동(釜あげうどん)이다. 사람 숫자에 따라 크기를 선택할 수 있는데, 가장 작은 1인용 보통(並, 460엔)과 점보(ジャンボ, 700엔) 그리고 2인용 특대(特大, 930엔)가 있고 4~5인용 가족 우동(家族うどん, 2,370엔)이 있다. 가족 우동의 경우 테이블을 꽉 채울만큼 커다란 나무통에 우동이 잔뜩 담겨져 나오는데, 옛 시골 사람들이 나눠 먹었을 법한 모습 그대로다. 가마아게 우동을 찍어 먹는 쓰유는 호리병에 담겨져 있는데, 호리병 마개 손잡이를 잡고 쓰유를 그릇에 붓고, 파와 생강을 넣어 양념장을 만들면 된다. 와라야의 우동은 사누키 우동 특유의 쫄깃함과 매끈함이 잘 살아 있어 계속 음미하면서 먹게 된다. 시골스러운 가게 분위기도 마음에 들고, 여럿이서 온다면 다함께 나눠 먹을 수 있어 더 즐겁다. 우동을 다 먹고 난 뒤에는 바로 앞에 있는 시코쿠무라도 방문해보자.


▲ 가마아게 우동을 먹을 때 찍어먹는 쓰유. 항아리에 든 쓰유를 붓고 파와 생강을 넣는다.
▲ 가마아게 우동. 4~5인용의 경우 커다란 나무통에 담겨져 나온다. 

구글지도 - https://goo.gl/maps/gGasjnvnohH2

맵코드 - 60 613 759*25

전화번호 - 087-843-3115

영업시간 - 평일 10:00~19:00 / 주말 9:00~19:00(12월~2월 겨울에는 30분 일찍 문 닫음)

홈페이지 - http://www.wara-ya.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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