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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 Sep 18. 2018

장작불로 끓여내는 수타 우동

옛 방식 그대로 우동을 만드는 야마시타 우동점 


1956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야마시타 우동점


고토히라 근처에 있는 야마시타 우동과 이름이 같은 야마시타 우동점(山下うどん店). 1959년에 문을 연 야마시타 우동점은 세토 내해까지 연결된 아야 강변(綾川)에 위치한 오래된 시골 우동집이다. 주변 우체국에서 일하는 우편 배달부들의 휴식처 이용되고 있으며, 무라카미 하루키의 <하루키의 여행법>, 영화 <우동 Udon>에도 등장한 우동집이다. 토, 공휴일 출발하는 우동 버스가 이곳에 들리기 때문에 인터넷 블로그, 카페에 야마시타 우동점을 방문한 후기가 넘쳐난다. 


▲ 반세기 이상 영업을 이어오고 있는 야마시타 우동점.
▲ 옛 전통 방식 그대로 장작불로 우동 면발을 삶아낸다.
▲ 1920년생 할머니가 만드는 튀김. 손바닥만 한 새우 튀김이 인기. 


야마시타 우동점은 옛 방식 그대로 우동을 만들고, 삶아낸다. 직접 손으로 반죽을 빗고 우동 면을 만든 다음 장작불로 가마솥을 끓여 우동을 삶는다. 장작을 사용하는 이유는 일반 가스불보다 화력이 더 좋아 우동 면발이 골고루 잘 익기 때문이다. 야마시타 우동점에는 창업주의 부인인 1920년 생 할머니가 계신다. 야마시타 우동점의 마스코트와 같은 분으로 90이 넘은 연세에도 새우, 어묵, 야채 튀김을 튀겨낸다. 할머니는 TV방송에도 여러번 출연해 지역의 유명인사다.


야마시타 우동점은 외딴 강변에 위치해 있어 토, 공휴일에 출발하는 우동 버스 또는 렌터카를 이용해야 한다. 오랜 역사를 말해주듯 가게 외관은 상당히 낡았다. 가게 내부도 우중충하고 허름한데, 과연 어떤 우동을 맛보게 될지 살짝 불안해지기도 한다. 야마시타 우동점은 셀프 방식으로 운영된다.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우동을 먼저 받고 나서 원하는 튀김, 유부 등을 골라 담으면 된다. 계산은 후불로 하는데, 자기가 어떤 걸 먹었는지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우동의 종류는 세 가지로 가케 우동(かけうどん, 150엔), 가마아게 우동(釜あげ, 180엔), 자루 우동(ざる, 180엔)이 있다. 손님들은 가케 우동을 가장 많이 먹으며, 우동 위에 올리는 토핑으로는 손바닥만한 크기의 새우 튀김(220엔)이 가장 인기 있다. 할머니가 TV방송에 출하는 이유도 이 새우 튀김 때문이다. 바삭하면서 고소한 맛이 일품인 새우튀김을 어떻게 만드는지 방송해 출연해 알려주고 있다.


▲ 할머니를 닮은 마스코트 인형, 사람인줄 알고 깜짝 놀랄 때도 있다.
▲ 시골 우동 가게에서 맛보는 가케우동. 유부를 올린 게 신의 한 수.


우동 맛은 기대 이상이다. 면발은 적당히 쫄깃하며, 부드럽다. 육수에서는 멸치의 담백함이 한껏 느껴지고, 토핑으로 올린 유부가 고소함을 더한다. 우동 한그릇에서 반세기 이상 이어져 온 내공이 확실히 느껴진다. 


▲ 전체적인 분위기는 우중충하고 낡았지만, 시골의 정겨움과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구글지도 - https://goo.gl/maps/dXyNjK1g1862

맵코드 - 391 470 530*03

전화번호 - 0877-48-1304

영업시간 - 8:00~15:00(월요일 휴무)

홈페이지 - http://tomsworkers.biz/yamashitau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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