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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 Oct 16. 2018

미야자키 드라이브 코스,
니치난 피닉스 로드

미야자키 드라이브 여행의 꽃

남규슈 동부 해안을 따라 즐기는 드라이브


미야자키 시내에서 미야자키 현 남부 토이미사키(都井岬)까지 이어지는 220번 해안 국도를 니치난 피닉스 로드라고 부른다. 미야자키 드라이브 여행의 꽃이라고 불리는 코스로 1960~70년대 일본 신혼여행 일번지로 통하던 곳이다. 니치난 피닉스 로드 옆으로는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고, 도로를 따라 야자수 나무가 쭉 심겨 있어 남국의 이국적인 풍경을 느낄 수 있다. 


니치난 피닉스 로드의 총 길이는 약 80km. 왕복하는 데에만 4시간이 걸리므로 한나절 일정을 잡고 드라이브 여행에 나서야 한다. 니치난 피닉스 로드에는 미야자키 현의 주요 관광지가 다 모여 있다. ‘도깨비 빨래판’이라는 별명이 붙은 바위에 둘러싸인 작은 섬 아오시마(青島)부터 모아이 석상이 서있는 선 멧세 니치난(サンメッセ日南), 일본 초대 천황의 아버지를 모신 우도 신궁 (鵜戸神宮), 규슈의 작은 교토로 불리는 오비 성하 마을(飫肥城下町), 야생말이 뛰어 다니는 토이미사키(都井岬)까지 볼거리가 가득하다. 



먹을거리 역시 풍부하다. 특히 미야자키 앞바다에서 잡힌 신선한 해산물을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이 해안가에 즐비하다. 그중 니치난 시의 메이츠 항구(目井津港)는 일본 내에서 가다랑어가 많이 잡히는 곳으로 유명하며, 신선한 가다랑어를 회와 덮밥으로 맛볼 수 있는 식당이 많다. 일본 내에서도 해안 드라이브 여행의 메카로 인정받은 니치난 피닉스 로드를 따라 드라이브 여행을 즐겨보자. 단, 꼬불꼬불한 해안선을 따라 도로가 이어져 있고, 속도 제한이 있는 국도 길이기 때문에 운전에 항상 유의해야 한다.




1. 아오시마, 青島


도깨비 빨래판으로 둘러싸인 신비의 섬 미야자키 시내를 벗어나 남쪽으로 뻗은 니치난 피닉스 로드를 따라 내려오면 가장 먼저 아오시마를 만나게 된다. 섬 둘레가 1.5km 밖에 되지 않은 작은 섬으로 돌다리인 야요이 다리(弥生橋)를 건너 걸어갈 수 있다. 아오시마는 예부터 신성한 장소로 여겨져 아오시마 신사 관계자 외에 일반인의 출입은 금지되어 있었다. 메이지 시대 이후부터 일반인의 출입이 가능해졌고 지금은 아오시마의 독특한 섬 풍경을 구경하고, 신사 참배를 하기 위해 방문객들이 줄을 잇는다. 



하늘에서 아오시마를 내려다 보면 빨래판처럼 물결치는 바위들이 섬을 감싸고 있다. 이 바위들은 약 1,500~3,000만 년 전 바다에 있던 땅이 융기하면서 생겨난 것으로 오니노센타쿠이타(鬼の洗濯板)라고 부른다. 오니노센타쿠이타는 우리나라 말로 ‘도깨비 빨래판’ 또는 ‘귀신 빨래판’이라는 말이다. 바닷속에서 만들어진 수성암(水成岩)이 융기 작용으로 육지로 나오면서 부드러운 진흙과 퇴적물로 이루어진 이암은 파도에 깎이고, 단단한 사암만 남으면서 톱니바퀴처럼 오돌토돌한 지금의 모습을 가지게 되었다. 


구글 지도 - https://goo.gl/maps/2MkuZdH2Y8C2


1-1) 

아오시마 신사 青島神社 


섬 자체가 하나의 신앙으로 모셔졌던 아오시마에는 결연, 순산, 해상 안전의 신을 모신 아오시마 신사가 있다.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되던 시기에는 아오시마 신사 관계자만 아오시마에 들어갈 수 있었다. 도깨비 빨래판이 펼쳐져 있는 모래 해변을 걷다 보면 아열대 군락 속에 위치한 아오시마 신사가 나타난다. 



신사의 규모는 작지만 일본의 건국 신화가 숨 쉬는 유명한 신사로 일본의 초대 천황인 진무 천황의 아버지를 낳은 토요타마히메(豊玉姬)와 호오리노미코토(火遠理命)를 모시고 있다. 토요타마히메는 바다 신의 딸이고, 호오리노미코토는 산의 산물(山幸彦, 야마사치히코)로 불리는 인물이다. 


이 둘에 대한 사랑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데, 호오리노미코토가 어느 날 그의 형인 우미사치히코에게 낚싯대를 빌려 낚시를 하다 낚시 바늘을 잃어버렸다. 잃어버린 낚싯대를 찾기 위해 바닷속으로 들어갔고, 그곳에서 바다 신의 딸인 토요타마히메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이야기 때문에 신사에는 연인과 부부가 많이 찾는다. 1960~70년대 미야자키가 일본 신혼여행의 메카로 떠올랐던 이유 중 하나도 결연의 신을 모신 아오시마 신사 때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주황색 빛으로 빛나는 아오시마 신사 앞에는 경건하게 참배를 드리는 참배객들이 보이고, 신사 주변에는 남국의 뜨거움을 대변하는 야자수 나무와 아열대성 나무가 있어 오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구글 지도 - https://goo.gl/maps/YMm1jQWG9Hz


1-2)

아오시마 비치 파크 AOSHIMA BEACH PARK 


아오시마 옆으로 길게 뻗은 아오시마 비치에 2015년부터 등장한 새로운 명소가 있다. 4월 말부터 9월까지만 영업을 하는 아오시마 비치 파크로 아오시마에 젊은 기운을 불어넣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 가고 있는 곳이다. 과거 아오시마 비치는 해수욕을 즐기기 위해 찾는 사람들로 붐볐다. 하지만 점점 방문객이 줄어들고, 아오시마 신사만 잠시 들렀다 돌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러한 문제를 느껴 지역 주민과 시 관계자가 머리를 맞대기 시작했고, 아오시마 비치 앞에 사람들이 모일 수 있고,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그리고 2015년 여름 ‘해변 커뮤니티’를 지향하는 아오시마 비치 파크가 만들어졌다. 해먹과 파라솔, 나무 테이블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해변공원으로 처음에는 7월과 8월 해수욕 기간에만 팝업 스토어 형태로 시작했다. 이후 반응이 좋고 점점 인기를 얻어 영업 기간도 늘렸다. 2016년 예상 방문객 수는 약 6만 명이었는데, 실제 방문객은 그 두 배가 넘은 13만 9,000명에 달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방문객들이 몰리는 주말에는 다양한 이벤트와 행사가 개최된다. 이벤트 정보와 팝업 스토어 정보는 홈페이지 및 페이스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구글 지도 - https://goo.gl/maps/FTxy81i3THw


1-3) 

미야코 보타닉 가든 아오시마 宮交ボタニックガーデン青島 


아오시마로 향하는 길에 위치한 식물원으로 아오시마에 서식하고 있는 희귀 아열대 식물을 보호하고 연구하기 위해 1965년에 문을 열었으며 2016년 3월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새롭게 개장했다. 누구든지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며, 17종에 달하는 야자나무와 구아바, 마카다미아와 같은 아열대 식물이 가득하다. 식물원 앞에는 왕성한 생장력을 자랑하는 부겐빌레아가 커다란 분수처럼 피어 있다. 그 뒤로는 넓은 잔디밭과 여러 종류의 야자수가 한 폭의 그림을 만든다. 



2016년 리모델링 공사 때 대온실을 새로 지었다. 거대한 밀림 같은 대온실 내에는 약 1,600여 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주로 남미와 남부 아시아 지역에서 가져온 식물들로 화려한 색감을 가진 꽃이 많다. 잔디밭 안쪽에 위치한 열대 과일 온실에는 바나나, 망고, 파인애플 등 다양한 열대 과일 나무가 재배되고 있다. 미야코 보타닉 가든 아오시마의 하이라이트는 야외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17종의 야자수 나무들이다. 


구글 지도 - https://goo.gl/maps/PgjYL3afhXB2



2. 미치노에키 피닉스 道の駅 フェニックス 


해안 절경을 바라보고 있는 휴게소 


니치난 피닉스 로드의 중간에 위치한 국도 휴게소로 아찔한 높이의 해안 절벽과 푸른 바다를 감상하는 전망대를 가지고 있다. 휴게소 앞 도로 전망대 아래에는 도깨비 빨래판으로 불리는 오니노센타쿠이타 (鬼の洗濯板)가 해안 절벽을 따라 펼쳐져 있다. 미치노에키 피닉스는 2005년에 문을 열어 미야자키 해안 드라이브 여행을 즐기는 여행자의 휴식처로 이용되고 있다. 



휴게소 1층은 미야자키 현 특산품과 기념품을 파는 가게로 망고철이 되면 미야자키산 망고가 매대 한쪽을 가득 채운다. 2층에는 푸른 바다를 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이 모여 있다. 해물덮밥부터 미야자키의 향토 요리인 치킨 난반, 새우튀김, 토종닭 구이 등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3층은 전망대로 미야자키의 푸른 바다와 니치난 피닉스 로드가 내려다보인다. 



휴게소 길 건너편 전망대 아래에는 해안으로 내려갈 수 있는 산책로가 나있다. 도깨비 빨래판까지는 약 10분 정도 산책로를 따라 내려가면 된다. 미치노에키 피닉스의 명물 소프트 아이스크림(300엔)도 빼놓지 말자. 총 다섯 가지 맛이 있는데 그중 미야자키산 망고를 넣은 망고 아이스크림이 가장 인기 있으며, 미야자키 여름 귤인 휴가나츠(日向夏) 맛도 잘 나간다.


구글 지도 - https://goo.gl/maps/tjeZ3Ky6Thz



3. 선 멧세 니치난 サンメッセ日南 


7개의 모아이 석상이 서있는 테마파크 


니치난 해안(日南海岸)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이스터 섬의 상징인 모아이 석상이 서있다. 푸른 바다를 등지고 마치 이스터 섬에 온 듯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이 풍경은 미야자키를 상징하는 풍경 중 하나다. 일곱 개의 모아이 석상은 1996년이다. 1988년 칠레 대지진으로 이스터 섬의 모아이 석상이 피해를 입었는데, 일본 크레인 업체에서 나서 복구 작업을 도와주면서 그 보답으로 이스터 섬 장로회에서는 모형 모아이 석상을 만드는 것을 승인해줬다. 



푸른 바다를 등진 모아이 석상은 세워지자마자 미야자키를 대표하는 풍경이 되었다. 그리고 이 모아이 석상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가파른 언덕에 위치한 선 멧세 니치난은 유료 시설. 입장 후에는 언덕을 오르락내리락 하며, 사진을 찍고 풍경을 감상하자. 일곱 개의 모아이 석상이 세워진 언덕은 언제나 많은 관광객들로 붐빈다. 석상과 함께 사진을 찍기도 하고, 석상 앞 잔디밭에서 단체로 점프를 하며 점프샷을 남기기도 한다. 미신이긴 하지만, 일곱개의 석상은 각각 가지고 있는 운이 있다고 한다. 가장 왼쪽에 있는 석상부터 사업운, 건강운, 연애운, 꿈 실현 운, 결혼 운, 재운, 학력 운이다. 



언덕을 따라 올라가면 일곱 무지개 빛깔로 된 앉아 있는 동상을 볼 수 있다. 일렬로 쭉 앉아 있는 이 동상은 ‘모아이 바다를 바라보는 보아이안(モアイと海を 見る ヴォワイアン)’이라고 부른다. 보아이안은 프랑스어로 ‘보는 사람’이라는 의미다. 동상과 똑같은 표정과 자세로 앉아 사진을 찍는 여행자들이 많이 보인다. 선 멧세 니치난의 가장 꼭대기에는 17개 종교 단체 대표들이 만든 ‘지구 감사의 종 (地球感謝の鐘)’이 세워져 있다. 지구에 대한 고마움과 환경을 지키고 보존하자는 마음을 담고 있다. 


구글 지도 - https://goo.gl/maps/veDJzbDGMGP2



4. 우도 신궁 鵜戸神宮 


해식 동굴 안에 위치한 신비로운 신궁 


니치난 피닉스 로드를 따라 내려오다 니치난 시로 접어드는 곳에 툭 튀어 나온 우도미사키(鵜戸岬)가 있다. 그리고 우도미사키(우도 곶) 절벽 끝자락에 있는 해식 동굴에 신비롭게 자리 잡은 우도 신궁이 있다. 우도 신궁은 일본 초대 천황으로 알려진 진무 천황 (神武天皇)의 아버지인 우가야후키아에즈 (ウガヤフキアエズ)를 주제신으로 모시고 있는 신사다. 



우도 신궁의 주제신은 부부 관계를 원만하게 해주고, 순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신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미야자키가 신혼여행지로 인기를 끌었던 이유 중 하나도 부부 사랑과 순산을 기원하기 위해 우도 신궁을 찾은 신혼부부가 많았기 때문이다. 웅장함을 자랑하는 주황색 로몬(樓門)을 지나면 푸른 바다가 오른쪽에 펼쳐진다. 


하얀 거품을 내며 몰아치는 파도와 기괴한 암초가 늘어선 해안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우도 신궁으로 내려가는 돌계단이 나타난다. 주황색 울타리를 잡고 돌계단을 내려가면 높이 8.5m의 해식 동굴 속에 우도 신궁이 있다. 동굴 크기에 맞춰 절묘하게 지은 신사로 신비로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어떻게 이런 곳에 신사를 지었을까’ 생각하며 찬찬히 동굴 속 신궁을 돌아본다. 서늘한 기운이 동굴을 감싸고 있고, 신궁 뒤쪽에는 토요타마히메가 아이를 낳고 놔두고 갔다는 유방 모양의 바위가 있다. 그 바위에서 물이 떨어지고 있는데, 이를 도요타마히메의 모유라고 여겨 ‘오치치아메(おちちあめ, 300엔)’라는 사탕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이 사탕을 먹으면 모유가 잘 나온다는 말이 있다. 우사 신궁 앞 울타리에서는 사람들이 연신 바다를 향해 무언가를 던지고 있다. 운(運)자가 써져 있는 행운 구슬(運玉)을 던지고 있는 모습으로 암초 위에 있는 작은 구덩이 안에 이 구슬을 던져 넣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신사 앞 상점에서 행운 구슬 5개를 100엔에 살 수 있으며, 남자는 왼손, 여자는 오른손으로 던져야 한다. 5개 중에 하나라도 성공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구글 지도 - https://goo.gl/maps/XKg6dWBP78q



5. 오비 성하 마을, 飫肥城下町 


규슈의 작은 교토, 오비 마을 


푸른 바다와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지는 미야자키 남부 지역에 일본의 전통적인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마을이 있다. 규슈의 작은 교토로 불리는 오비 성하 마을로 1588년부터 메이지 시대 초기까지 약 280년 동안 이토 가문이 다스린 마을이다. 이토 가문은 1587년 규슈 정벌에 나선 토요토미 히데요시와 합세해 승리를 거두었고 그 공로로 오비 지역을 다스리게 되었다. 이후 14대에 이르는 오랜 시간 동안 오비를 다스렸고, 그 흔적이 마을 곳곳에 남아 있다. 그리고 옛 모습이 잘 보존된 오비 성하 마을은 1977년 국가중요전통건축물보존지구로 지정되어 보호 받고 있다.



미야자키 남부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다 고풍스러운 옛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니치난 시를 가로지르는 사카타니 강을 따라 이곳 오비 성하 마을로 향하자. 오비 성을 중심으로 형성된 마을로 오비 성의 성문인 오테몬(大手門)을 따라 옛 돌담길이 나있고, 오래된 저택들이 그 주변에 자리 잡고 있다. 



오비 성하 마을 보존회(飫肥城下町保存会)에서는 오비를 재미있게 여행할 수 있도록 ‘타베아루키 마치아루키(食べあるき・町あるき, 먹으면서 마을 산책하기)’라는 특별 티켓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타베아루키 마치아루키 티켓(700엔)은 오비 성하 마을에 있는 40여 개의 상점에서 파는 음식이나 물건을 교환할 수 있는 교환권 5장이 부착된 티켓이다. 타베아루키 마치아루키 티켓과 마을 내 유료 시설 입장권이 모두 포함된 티켓도 판매 중인데, 가격은 1,200엔이다. 티켓은 오비 성하 마을 주차장 앞에 있는 관광안내소에서 살 수 있다. 상점 앞에는 번호가 적힌 팻말이 걸려 있어 일본어를 몰라도 번호만 보고 찾아 갈 수 있다.


구글 지도 - https://goo.gl/maps/ACCFT8nLeb52



6. 항구 휴게소 메이츠, 港の駅 めいつ 


가다랑어 숯불 화로구이가 유명한 항구 앞 식당 


미야자키 앞 바다는 쿠로시오 해류가 흐르는 바다로 이 해류를 따라 가다랑어가 지나다닌다. 그래서 미야자키는 예부터 쿠로시오 해류를 따라 올라가고 내려오는 가다랑어가 많이 잡히는 지역으로 유명해 20년 연속 일본 내 가다랑어 어획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어획한 가다랑어는 니치난에 있는 항구로 주로 들어오는데, 하루 어획량이 10~40톤에 달한다. 니치난 항구 앞에는 갓 잡은 신선한 가다랑어로 회와 구이, 조림 요리를 선보이는 식당이 즐비하다. 그중 항구 휴게소 메이츠는 어업협동조합 에서 운영하는 식당으로 2005년에 문을 열었다. 



어업협동조합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가다랑어 요리를 맛볼 수 있어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긴 줄이 늘어선다. 영업 시작 시간인 10시 30분 전부터 이미 사람들이 모여들기 때문에 최대한 일찍 찾는 것이 좋다.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기본 1시간 정도 기다릴 것을 예상해야 한다. 식당 도착 후에는 대기 명단에 이름을 쓰도록 하자. 대기 시간이 길어질 경우에는 식당 옆 상점을 둘러보자. 이 상점도 어업협동조합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신선한 생선과 조림 등을 시중 가격보다 20~30%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곳이다.



항구 휴게소 메이츠의 메뉴 가운데는 2010년 니치난 시와 여행잡지 자란 (じゃらん)이 공동 개발한 ‘니치난 이폰즈리 가츠오 숯불 화로구이(日南一本釣り カツオ炙り重, 1,500엔)’가 유명하다. 이폰즈리(一本釣り)는 가다랑어를 잡을 때 낚싯줄로 한 마리씩 잡는다는 말. 이렇게 잡은 가다랑어를 특제 간장 양념과 소금 양념에 적셔 1인 숯불 화로에 구워 먹는다. 고기를 구워 먹듯 양념에 절인 두꺼운 가다랑어를 숯불 위에 노릇노릇 구워 먹는 재미가 있고, 이제껏 먹어보지 못한 가다랑어의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마치 짭조름한 생선살을 녹여 먹는 것 같고, 겉만 살짝 구우면 안쪽은 가다랑어 특유의 쫄깃한 식감을 맛볼 수도 있다. 그 밖에 푸짐한 해산물이 잔뜩 올라간 특선 해물 덮밥 정식(特選海鮮丼定食, 1,500엔)과 두툼하게 썬 다양한 생선회가 담겨져 나오는 쿠로시오 생선회 정식(黒潮おさしみ定食 1,180엔)도 인기 메뉴 중 하나다. 


구글 지도 - https://goo.gl/maps/k2uGXh8gJ6y



7. 사카나 요리 비빙야, 魚料理 びびんや 


가다랑어 요리의 향연 


니치난 시 아부라츠 항(油津港)에 위치한 생선 요리 전문점이다. 비빙야의 비비 (びび)는 미야자키 남부 사투리로 생선을 의미한다.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가다랑어 산지로 꼽히는 니치난에서 신선한 가다랑어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식당으로 두툼하게 자른 가다랑어를 철판 위에 올려 지글지글 구워내는 마구로 스테이크 철판구이 정식 (まぐろステーキ鉄板焼き定食, 1,300엔)이 유명하다. 또한 당일 잡은 가다랑어를 두껍게 잘라 양념한 다음 하얀 밥 위에 올리고 뜨거운 국물을 넣어 먹는 가츠오메시 (かつおめし)도 대표 메뉴 중 하나다. 



항구가 보이는 넓은 공터에 자리 잡고 있는 가게에 들어서면 왕새우와 당일 아침 공수한 생선이 들어 있는 수조가 보인다. 그리고 안쪽으로 넓은 다다미방이 펼쳐져 있다. 의자가 있는 테이블 석도 마련되어 있고, 4~8명이 들어갈 수 있는 방도 있다. 자리를 잡고 앉으면 커다란 메뉴판을 준다. 각 메뉴마다 사진이 붙어 있어 메뉴를 고르기 편하다. 보다 다양한 가다랑어 요리와 생선회를 즐기고 싶다면 세트 메뉴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마구로 코스(まぐろコース, 2,300엔)를 선택하면 8종의 가다랑어 요리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 가다랑어 요리가 가장 맛있는 시기는 9월 말부터 10월로 북쪽에 있던 기름진 지방을 잔뜩 품은 가다랑어 무리가 먹이를 찾아 남쪽으로 내려오는 시기다.


구글 지도 - https://goo.gl/maps/2eTrrWD8S9U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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