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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 Oct 17. 2018

영화 <안경> 보고 떠난
요론섬 여행 3

요론섬의 해변에 대해

요론섬의 해변


요론지마의 비치 ‘산호섬’이라고도 불리는 요론지마는 산호초가 섬 전체를 둘러싸고 있어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에메랄드 빛 보호막이 쳐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오키나와 주변 섬을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바다를 가지고 있는 요론지마의 바다. 섬이 작아 어딜가든 바다를 볼 수 있고, 곳곳에 해변들이 있어 접근하기도 쉽다. 요론지마의 비치 중 최고의 비치는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는 신비의 비치인 유리가하마다. 샌드바 해변으로 바닷물이 빠질 때 나타나는 모래톱을 해변 삼아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유리가하마는 나타나는 시기와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시기와 시간을 맞춰서 찾아가야만 볼 수 있다. 유리가하마가 아니라도 맑은 날 요론지마의 바다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디를 가든 상상 그 이상이다.




1. 유리가하마, 百合ヶ浜 


요론지마를 찾는 여행자라면 유리가하마가 언제 나타나는지부터 먼저 확인해야 한다. 신비의 비치라고 불리는 유리가하마는 한 달에 짧으면 4일, 길면 18일 가량을 볼 수 있다. 유리가하마가 가장 많이 나타나는 시기는 3월부터 9월까지로 10월부터 2월까지는 매월 4~10일 정도만 나타난다. 유리가하마는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사리 때 그 모습을 드러낸다. 사리 시기라 하더라도 하루 종일 볼 수 있는 게 아니라 하루 중 아주 잠깐인 간조 때만 볼 수 있다. 



이렇게 바닷물이 빠져 나타나는 해변을 샌드바 해변 또는 모래톱이라고 부르는데, 영화 캐리비안 해적을 촬영한 하와이의 카네오헤 베이(Kaneohe Bay)가 이와 같은 해변에 속한다. 유리가하마로 가기 위해서는 오가네쿠 해안에서 글라스보트를 타야 한다. 보트를 타고 약 1.5km를 달리면 바다 위에 사람들이 서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닷물이 빠지면서 10~20cm 높이의 모래 해변이 생기는데, 마치 바다 한가운데 또 다른 육지가 생긴 것 같은 신비한 광경이다. 



유리가하마는 워낙 작은 해변이기 때문에 한두 시간 정도만 머무르면 충분하다. 유리가하마로 갈 때는 수영복 또는 물에 젖어도 되는 옷을 입고 가야 한다. 또한 그늘이 없기 때문에 선크림을 충분히 바르고 가는 것이 좋다. 유리가하마로 가는 보트 요금은 왕복 3,000엔으로 머무르는 숙소에서 미리 예약할 수도 있고, 오카네쿠 해안에 도착 후 그 자리에서 바로 탈 수도 있다. 유리가하마가 나타나는 시기를 알고 싶다면 요론지마 홈페이지 내 유리가하마 달력을 확인하자.


구글 지도 - https://goo.gl/maps/g5YBYFXmfyy

유리가하마 시기 확인 - http://www.yorontou.info/



2. 오가네쿠 해안, 大金久海岸 


요론지마에서 가장 긴 길이를 자랑하는 해안으로 길이가 약 2km에 이른다. 푸른 바다와 하얀 백사장이 넓게 펼쳐진 오가네쿠 해안 앞에는 신비의 비치 유리가하마(百合ヶ浜)가 있다. 6월~9월 여름 성수기에는 유리가하마 글라스보트를 운영하는 직원이 상주해 있고, 나머지 시간에는 유리가하마가 나타나는 시간에 맞춰 직원이 온다. 오가네쿠 해안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조개 목걸이와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노점상이 있다. 노점상을 지키고 있는 할머니들이 차 한 잔 마시고 가라, 조개 목걸이를 보고 가라며 호객행위를 한다. 관심이 없다면 정중히 사양하고 지나가면 된다. 오가네쿠 해안은 수심이 낮고, 파도가 높지 않아 해양 스포츠를 즐기기 좋다. 해변에 있는 현지 업체를 통해 바나나보트, 제트스키와 같은 해양 스포츠를 즐겨보자.


구글 지도 - https://goo.gl/maps/7sBqmPK7rGT2



3. 카네보 해안, 兼母海岸 


프리시아 리조트 앞에 있는 해변으로 섬의 서쪽에 위치해 있어 선셋 비치라고 부르기도 한다. 고급 리조트에서 관리하는 비치답게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으며, 백사장에는 파라솔과 비치 의지가 준비되어 있다. 요론지마에서 해양 스포츠를 즐기기 가장 좋은 비치로 리조트 내 현지 업체를 통해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카네보 해안은 프리시아 리조트에 머물지 않는 여행자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리조트 내 레스토랑에서 간단한 점심이나 저녁을 먹을 수 있다. 프리시아 리조트에 머무는 여행자라면 하루 종일 이곳에서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다. 특히 노을이 지는 저녁이 되면 다들 붉게 물드는 바다와 하늘을 감상한다.


구글 지도 - https://goo.gl/maps/tYBjtz1UPy82



4. 테라사키 해안, 寺崎海岸 


영화 <안경>에서 보았던 “고리 아리마스요 (빙수 있어요)”라는 사쿠라 상의 말이 들려올 것 같은 비치다. 영화 속 사쿠라 상의 빙수 가게가 있던 비치로 아침마다 마을 주민이 모여 메르시 체조를 했던 곳이기도 하다. 하마다 게스트하우스 만큼이나 실제로 이 비치를 보면 어떤 느낌일까 기대했던 곳. 생각보다는 비치의 크기가 작고 고운 모래가 아니라서 영화 속 모습과는 조금 차이가 있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영화 속 모습 그대로였다. 비치로 내려가는 길에는 2007년 영화 <안경>을 촬영했던 곳이라는 안내 팻말이 있다.


구글 지도 - https://goo.gl/maps/NPmzbeQzhpj



5. 우도노스 비치, ウドノスビーチ 


요론지마 시내에서 가장 가까운 비치로 1km 정도의 긴 모래사장과 투명도 높은 바다를 가지고 있다. 시내에서 밥을 먹고 가볍게 산책하기 좋다. 영화 <안경>에서 방파제에 앉아 사색하는 사람들이 나왔던 곳으로 물고기를 잡은 어선이 오가는 모습을 보며 느긋하게 바다를 즐길 수 있다.


구글 지도 - https://goo.gl/maps/GDK58VEmHn72



6. 그 밖에 이름 없는 해변들


요론지마에는 이름을 알 수 없는 해변들이 곳곳에 있으며, 어디를 가든 에메랄드 빛 바다와 새하얀 모래사장을 만날 수 있다. 굳이 가야 할 비치를 정하지 않고 섬을 돌아다니다 마음에 드는 비치가 있다면 자리를 잡고 사색을 즐겨 보자. 요론지마의 모든 비치는 입장료가 없고, 주차비도 없기 때문에 마음 편히 즐길 수 있다. 단, 비치에 구조 요원이 없기 때문에 스노클링이나 수영을 할 경우 개인적으로 안전을 챙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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