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의 무더운 더위를 날려버릴 시원한 빙수 가게들
오키나와의 여름은 4월부터 시작해 10월이 되야 끝난다. 4월부터 해수욕장이 개장하고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기 시작한다. 더위가 절정을 향해가는 7~8월이 되면 야외에 서 있는 것 조차 힘들 정도로 덥다. 이렇게 무더운 오키나와에는 유독 시원한 빙수를 파는 가게들이 많다. 대부분의 휴게소나 식당에서는 시원한 빙수를 준비해놓고 있고, 무더운 여름에만 영업을 하는 빙수 가게도 있다.
빙수라고 해서 모두 같은 빙수가 아니다. 각 가게마다 저마다의 빙수를 선보이는데, 열대과일 시럽을 만들어 뿌려주는 곳, 슬라이스한 망고를 올려주는 곳, 형형색색의 시럽을 뿌려주는 곳, 오키나와 전통 빙수를 선보이는 곳 등 다양한 빙수를 만날 수 있다. 무더운 여름이 계속되는 오키나와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오키나와 빙수 가게 7곳을 소개한다.
나하 슈리성 아래 긴조초 이시다타미 길 중간에 위치한 마다마 카페. 귀여운 고양이 동상이 반겨주는 마다마 카페에서는 시원한 망고 빙수(マンゴーかき氷, 750엔)를 판매하고 있다. 곱게 간 얼음 위에 큼지막한 망고가 듬뿍 올라가 있다. 망고 위에는 달달한 망고 시럽이 있어 단 맛을 한껏 끌어올려준다.
일본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꼽이는 긴조초 이시다타미 길을 방문할 경우 이 카페에 들려 땀을 식혀보자. 가파른 오르막 길을 내리락 오르락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이 카페로 들어가게 된다. 카페 야외 테라스에 앉으면 콘크리트 건물로 빼곡한 나하 시내 전경도 눈에 들어온다.
구글지도 - https://goo.gl/maps/QdnN4L4Ws7M2
오키나와 중부 미나토가와 외국인 주택가에 위치한 빙수 가게다. 오키나와 여름 시즌인 4월부터 9월까지만 장사를 파는 팝업스토어로 이페코페 빵집 옆 작은 정원에서 영업을 한다. 여름 한철 장사라고는 하지만 오키나와의 여름은 상당히 길기 때문에 1년 중 6개월 간 문을 연다. 가게 앞에는 빙(氷)자가 적힌 작은 간판이 걸려져 있다.
킷사 니와토리에서는 다양한 오키나와산 열대 과일 시럽을 올린 빙수를 선보이는데, 모든 시럽은 재료를 농장으로부터 공수해 직접 만든다고 한다. 직접 담근 열대 과일 시럽을 곱게 간 얼음 위에 예쁘게 뿌려준다. 가장 인기 있는 시럽은 드래곤프루츠&시콰사 시럽이다. 이 시럽은 시큼한 맛이 인상적이다.
주문한 빙수는 오키나와 전통 도자기 위에 수북히 담겨 나온다. 추가 시럽까지 별도의 그릇에 담아주므로 반쯤 먹었을 때는 시럽을 다시 뿌려먹으면 된다. 무더운 날씨에는 빙수가 빨리 놓기 때문에 야외 테이블에 앉아 서둘러 빙수를 먹도록 하자!
구글지도 - https://goo.gl/maps/dXXWUQFoYXH2
오키나와 동쪽 우루마 시 미야기지마(宮城島)에 위치한 빙수 가게로 해중도로를 건너가야 한다. 이 빙수 가게는 도자기를 만드는 장인과 빙수를 만드는 장인이 힘들 합쳐 만든 가게로 오키나와의 여러 잡지와 가이드북에 소개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귀여운 의자가 놓여있는 빙수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시원하게 빙수를 가는 소리가 들려오고, 가게 한 켠에는 도자기 장인이 만든 도자기가 전시되어 있다. 오키나와 바다를 연상시키는 도자기로 이 도자기 위에 루안+시마이로의 빙수를 담아준다.
루안+시마이로에서는 딸기, 망고, 녹차, 파인애플, 패션프루츠 등 다양한 시럽을 뿌린 빙수를 준비해놓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빙수는 딸기(いちご, 650엔)와 망고(マンゴー, 650엔)로 100엔을 추가하면 연유를 준다. 나무 쟁반에 은색 숟가락 그리고 에메랄드빛 둥근 도자기에 수북이 담겨 있는 빙수는 먹기 아까울 정도로 아름답다. 곱게 간 얼음을 떠서 입 안에 넣으면 넣자마자 눈 녹듯 사라진다. 달달한 연유와 과일향이 입안을 맴돌고 가슴 속이 시원해진다.
구글지도 - https://goo.gl/maps/qdM5kZ8xfRz
자키미 성터 입구에 있는 작은 빙수 가게다. 자키미 성터를 둘러본 후 이곳에서 빙수를 먹는 게 하나의 코스다. 성터를 오르락내리락하며 흘렸던 땀을 식히기 좋다. 츠루카메도 젠자이는 인상 좋은 아저씨 한 분이 혼자 운영하고 있다. 빙수 가게 내부에는 70~80년대 사용했을 법 한 제빙기가 곳곳에 놓여 있다. 귀여운 캐릭터 모양을 한 제빙기도 보이고, 주인 아저씨의 빙수 사랑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케 한다.
빙수 가게 규모는 상당히 작다. 10명 남짓 들어갈 수 있는 정도다. 이 빙수 가게에서 선보이는 빙수는 류큐 젠자이(琉球ぜんざい, 320엔)다. 류큐 젠자이의 가장 큰 특징은 팥이 아닌 붉은 강낭콩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물과 흑설탕을 넣고 6시간 동안 삶은 붉은 강낭콩을 오키나와 전통 도자기에 담고 그 위에 곱게 간 얼음을 올려 내놓는데 단순하지만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오키나와에서 많이 재배되는 자색고구마와 흑설탕을 넣은 젠자이(빙수)도 있고, 오키나와 망고를 올린 망고 빙수도 있다. 츠루카메도 젠자이는 가격도 저렴하고, 빙수도 맛있어 여행자들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도 많이 찾는 빙수 가게다.
구글 지도 - https://goo.gl/maps/YnHR6DdBArk
오키나와 중부 온나노에키 내에 위치한 빙수 가게다. 국도 휴게소인 온나노에키 내에 유독 사람들로 붐비는 곳, 그곳이 류핀이다. 열대 과일로 만든 빙수가 유명한 곳으로 망고, 파인애플, 패션프루츠 등을 올려준다. 이 빙수 가게를 방문하기 위해 온나노에키 휴게소를 들릴 만큼 인기 있는 곳이다.
류핀에서 가장 인기 있는 빙수는 열대 과일 빙수(トロピカルフルーツ, 1,000엔)로 네모난 접시에 거칠게 간 얼음을 담고 망고, 파인애플, 패션프루츠, 딸기를 네 방향으로 올린 다음 맨 위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올려준다. 셋이서 같이 먹어도 배부를 만큼 많은 양을 자랑한다.
구글지도 - https://goo.gl/maps/tbjU6gnZoH62
ANA 인터콘티넨탈 만자 비치 리조트 입구에 위치한 빙수 가게로 오키나와산 망고를 듬뿍 올린 망고 파르페와 곱게 간 얼음에 무지개 빛깔 시럽을 뿌린 하와이안 빙수를 선보인다. 머핀, 잼, 빙수라고 적힌 간판이 눈에 쉽게 띈다. 최근 입소문을 타고 많이 알려지면서 손님들이 급격히 늘어났다. 점심 시간 이후에는 대기 줄이 생길만큼 인기 있다. 가게 내부가 협소해 포장을 해가는 손님들도 많다.
타나카 과실점의 대표 메뉴는 고깔 모양의 긴 컵에 밀크 아이스크림, 망고, 생크림, 망고 시럽을 겹겹이 쌓은 제이타쿠 망고 파르페 (贅沢マンゴーパフェ, 980엔)다. 달달한 망고와 시원한 밀크 아이스크림, 부드러운 생크림이 잘 어우러진 파르페로 숟가락질을 멈출 수 없게 만든다. 또한 하와이안 스타일로 형형색색의 시럽을 뿌린 세이부 아이스 (シェイブアイス, 480엔)도 많이 찾는다. 세이부 아이스의 경우 13가지 정도 되는 과일 시럽 중 원하는 시럽 세 가지를 선택해 얼음 위에 뿌리는 빙수로 맛도 맛이지만 모양이 예뻐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SNS에 올리기 좋다.
구글지도 - https://goo.gl/maps/nwm183T74v52
100년 식당 키시모토 식당 근처에 위치한 아라가키 젠자이야. 오키나와 북부 모토부 반도에 있어 북부 여행을 즐기는 여행자들이 찾기 좋은 빙수다. 아라가키 젠자이야에서는 옛날 오키나와식 빙수를 팔고 있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옛 오키나와식 빙수는 1948년부터 뗄감을 사용해 만든 빙수다.
오키나와 빙수는 일반 빙수와 달리 팥 대신 강낭콩을 사용한다. 아라가키 젠자이야에서도 강낭콩을 사용하며, 장작불로 뜨겁게 달군 솥에서 강낭콩을 푹 삶은 다음 설탕과 함께 오랜 시간 끓여낸다. 이렇게 만들어진 강낭콩을 그릇에 담고 그 위에 곱게 간 얼음을 올리면 오키나와식 빙수, 코리 젠자이(氷ぜんざい)가 완성된다.
코리 젠자이 한 그릇 가격은 250엔으로 옛날 가격 그대로다. 주문은 가게 입구에 있는 티켓 발매기를 이용하면 되는데, 메뉴는 오직 코리 젠자이 하나다. 주문과 동시에 빙수가 나오며, 새하얀 얼음이 수북이 쌓여 있고 얼음 아래 강낭콩이 숨겨져 있다. 얼음과 함께 잘 비벼 먹으면 된다.
구글지도 - https://goo.gl/maps/Zy2k1cusN5B2